이시영이 영화 ‘언니’에서 대부분의 액션 장면을 CG나 대역없이 직접 소화하는 열의를 보여줬다.
20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언니’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임경택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이시영, 박세완, 이준혁 등이 참석했다.
이시영은 2014년 개봉한 ‘신의 한 수’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고, 맨손 액션부터 망치, 총, 하이힐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액션과 고난도 카 체이싱 액션까지 영화 속 액션 장면 전체를 직접 소화했다. 또, 영화 촬영 전 주짓수 기술을 3개월 가까이 연마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극 중 이시영과 박세완은 부모님의 사망 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자매로 호흡을 맞췄다. 이준혁은 두 자매의 행방을 쫓는 의문의 인물 정우를 맡았다.

다양한 액션 장면을 소화한 이시영은 “우선 이렇게 영화로 만나게 돼서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액션 장면을 어떻게 찍을까가 중요했다. 무술 감독님과 감독님이 화려한 카메라 앵글과 빠른 컷으로 찍을 수 있었지만, 감독님이 원한 것은 리얼한 액션이나 풀샷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을 원하셨다. 혹시 대역없이 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셨다. 솔직히 그런 부분이 가장 걱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액션 장면을 찍으면서 카메라와 편집의 도움을 받고 싶었다. 조금 더 퀄리티 높은 장면을 원했는데, 이런 제안을 해주셔서 난 할 수 있지만, 정말 괜찮겠냐고 물어봤다. 전체적인 액션 호흡을 가져가서 부담됐지만, 점점 받아들이면서 이것도 한 캐릭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경험하기 힘들 일이라서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먹었다.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오늘 결과물로 찾아뵐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영화에서 실감 나는 주짓수 기술을 선보였고, “감독님이 나한테 먼저 제안한 게 주짓수였다. 그래서 남자와 1대1로 타격을 하기보다는 여러가지 주짓수 기술을 이용했다. 3개월 동안 주짓수 기술을 배웠다. 허무맹랑하지 않도록 열심히 배웠다. 감독님께서 내가 (복싱 등) 운동을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반영되는 건 좋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답했다.
여성 액션 영화이자 김옥빈 주연 ‘악녀’, 김다미 주연 ‘마녀’를 연상케하는 ‘언니’는 스토리 면에서는 ‘아저씨’, ‘테이큰’ 등과 비교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시영은 “너무 유명한 영화과 비교가 될지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약간 결이 다르지만, 주어진 조건 안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찍었다”고 답했다.

이시영의 액션 장면에 대해 감독은 “이 영화 캐스팅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시나리오를 보면 이시영은 최적화 배우였다. 이시영도 시나리오를 좋아해서 무난한 캐스팅이 이뤄졌다”고 했다.
영화에는 이시영이 동생을 구하러 가면서 빨간 치마를 착용하는데, 이에 대해 “붉은색 짧은 의상은 초반과 후반이 다르게 보여지길 바랐다. 초반은 피해자로서 표현이라면, 중후반부에는 붉은 색과 의상이 '강함' '깨뜨림' '저항'으로 보여졌으면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영화 속 미성년자 동생이 교복을 입고 성폭행을 당하거나, 여성이 성폭력 문제에 노출되는 스토리 등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감독의 의도를 관객들이 100%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을 남긴다.

감독은 “그 표현 문제와 표현 방식을 최대한 상업화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미성년자 관련 성문제도 시나리오 자체가 사실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처음부터 없었던 이야기를 만든 게 아니라 기존에 있었던 사실을 가져와서 재구성했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정신 지체가 있는 한 여성을 대상으로 동네 사람들이 사건을 저지른 게 있었다. 그걸 가져와서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 관객에 따라 보시면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이런 불편함들이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5년 전에만 나와도 이런 질문을 받지 않았을 텐데 이젠 불편하게 느낀다. 이런 불편함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한편, ‘언니’는 사라진 동생 은혜(박세완 분)의 흔적을 찾아갈수록 점점 폭발하는 전직 경호원 인애(이시영 분)의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내년 1월 1일 개봉./hsjssu@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