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지동원-구자철이 다시 한 번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두 베테랑이 신뢰에 부응하여 아시안컵 우승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일 오후 3시 30분 울산 롯데호텔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23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명단 공개는 당초 계획된 시간보다 1시간 가량 연기됐다. 앞선 김학범호와 연습경기에서 쓰러진 주세종의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렸기 때문.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검진 결과가 연기돼서 일단 명단을 발표한 이후 추후 주세종의 몸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지구 듀오' 구자철-지동원도 다시 한 번 아시안컵을 향한다. 두 선수 모두 연이은 부상으로 앞선 벤투호의 A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구자철은 10월과 11월 모두 벤투호 명단에 포함됐으나 부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10월은 봉와신염으로 합류를 하지 못했고, 11월은 경기 중 부상으로 조기에 귀곡했다.
벤투 감독은 구자철에 대해서 "그는 월드컵 때도 참가한 선수다. 호주전서 짧은 시간만 뛰었지만, 충분히 능력있는 선수다. 앞선 A매치에서 몸상태로 인해 뽑지 못했으나, 풍부한 경험으로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동원은 지난 9월 A매치 벤투호에 포함돼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황의조와 번갈아가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이 직접 다른 스타일의 황의조-지동원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지동원에 대해서는 "9월 A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복귀 이후 소속팀에서 부상으로 오래 경기에 뛰지 못했다. 그래도 꾸준히 지켜본 결과 대표팀 스타일에 적응한 선수라 생각해서 뽑았다. 황의조와 다른 유형의 장점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지동원과 석현준을 비교하며 '팀스타일에 대한 적응'을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석현준이 탈락한 이유는 지동원이 발탁된 이유와 비슷하다. 지동원이 상대적으로 팀 플레이 스타일에 잘 적응했기 때문에 뽑았다. 석현준은 대표팀서 열심히 했으나 팀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아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구자철(71경기 19골)-지동원(49경기 11골) 모두 대표팀에서 뛸 만큼 뛴 베테랑이다. 결국 벤투 감독은 그들의 경험과 능력, 팀스타일의 적응을 믿고 다시 한 번 '올드보이'들에게 기회를 줬다. 과연 구자철-지동원이 벤투 감독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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