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강형철 감독이 밝힌 #스윙키즈 #도경수 #박혜수 캐스팅[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2.20 21: 00

 영화감독 강형철이 “‘스윙키즈’ 로기수, 양판래 캐릭터에 도경수와 박혜수가 적격이었다”라고 말했다.
강형철 감독은 20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FM영화음악 한예리입니다’에 출연해 “배우들을 꽤 오래 찾았는데 두 사람이 딱 들어맞았다”라고 캐스팅을 한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스윙키즈’는 1950년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국적과 이념, 성별이 다른 다섯 인물들이 만나 탭댄스단 스윙키즈를 꾸려가는 과정을 그린다. 로기수는 트러블메이커 북한군이며, 양판래는 생계를 책임진 남한 출신 여성이다.

이날 강 감독은 ‘흥행에 성공하다 보면 한 작품 한 작품 부담이 될 거 같은데 어떠냐’는 물음에 “제가 좀 특이해서 그런지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매번 영화를 찍을 때마다 신인 감독이 된다. 늘 새로운 영화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을 갖는다고 해서 잘 되는 것도 아니고. 늘 부담 없이 하고 있다”라고 4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8년 영화 ‘과속 스캔들’(822만 3342명)로 데뷔한 그는 2011년 영화 ‘써니’(745만 3715명), 2014년 영화 ‘타짜2-신의 손’(401만 5364명)까지 내놓은 작품마다 모두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강형철 감독은 영화의 연출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에 대해 “저는 시나리오부터 모든 걸 다 신경을 쓴다. 무엇보다 배우 캐스팅에 있어서 ‘저격’인지 본다. 배우가 캐릭터와 닮아 있는지 가장 신경을 쓴다”며 “캐릭터로서 스크린 안에서 잘 뛰어놀 수 있는지 따진다”고 했다. 매의 눈을 가진 덕분인지 신인 배우들을 대거 발굴해낸 '프로 발굴러'로 불린다.
그는 영화 음악 선정에도 특출난 감각이 있는데 “저는 장면에 어울리는 곡을 쓰기 보다, 곡을 통해 만들 장면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며 “그래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거 같다”고 했다.
이어 강 감독은 “저는 평소에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라며 “어느 날 산책을 하다가 디스코 음악을 들었다. 제가 예전에 살았던 동네가 남산 근처였는데, 남산을 거닐다가 디스코 음악을 들었다. 그 날 ‘언젠가 꼭 춤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내적인 흥이 폭발했다”고 '스윙키즈'를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강형철 감독은 이어 “‘타짜’ 이후 전작에 대한 피로를 풀고 싶어서 1년은 쉬었다. 머리속에 이런 저런 생각이 떠돌다가 어느 날 뮤지컬 ‘로기수’를 보고 그간의 생각과 합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윙키즈’를 하게 됐다”며 “‘스윙키즈’는 전쟁과 춤이라는 가장 극단적인 두 가지가 만난 영화다. 두 소재 덕분에 강렬한 드라마가 생기더라. 그런 부분이 가장 매력적인 거 같다”고 영화의 특징을 강조했다.
 
강형철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배우들은 꽤 오래 찾았다. 글을 쓰고 나서도 춤 영화이다 보니 준비할 게 많았다. 아주 작은 역할도 다 오디션을 진행했다. (영화의 설정에 맞게)다양한 인물이 나와야만 했기 때문”이라며 “1950년대 거제도라는 외딴 섬에 중공군 포로, 미국 포로, 남북한 포르 등 국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에 이념, 성별, 국적이 다른 인물들로 캐스팅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배우 오정세가 전쟁통에 아내를 잃고 찾아나선 강병삼 역을 맡았다. 강 감독과 전작 '타짜2'를 통해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로기수 역을 맡은 도경수에 대해 강형철은 “미팅에서 그의 뒷모습부터 보고 들어갔다. 뒷모습에서부터 ‘이 인간은 뭐지?’ 싶었다. 그러다 앞모습을 보고 픽스했다”며 “감독들은 여러 배우들을 만나는데 (도경수가)소년과 청년의 모습을 동시에 갖고 있는 눈이 좋은 배우였다. 춤까지 잘 춰주면 고맙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딱 들어맞았다”고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도경수와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블루투스로 연결된 느낌이었다. 제가 생각한 것들을 너무 잘 알고 있더라. 디렉션을 엉망으로 줘도 알아 듣더라. 신기한 점들이 많았는데, 그 중 감동을 받았던 게, 테이크도 많이 갔는데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로 ‘너무 재미있다’고 하더라. 그것을 보고 저는 되게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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