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율 100%"..'언더독' 도경수X박소담, 첫 더빙 '댕벤져스' 뭉쳤다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12.21 12: 02

"'언더독'은 내게 용기를 주는 영화다."
배우 도경수와 박소담이 첫 더빙에 도전했다.
21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진행된 영화 ‘언더독’(감독 오성윤 이춘백, 2019년 1월 16일 개봉) 제작보고회에서는 오성윤, 이춘백 감독과 함께 배우 도경수, 박소담, 이철민, 이준혁이 참석했다.

이날 도경수는 시나리오를 보고 “감동이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엑소의 멤버로서 녹음실은 익숙했지만 애니메이션을 처음이라고. 선녹음을 하고 후작업을 한 애니메이션 작업에 대해서도 “제가 선 녹음을 하고 제 목소리에 맞춰 나오는 거라 저도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영화를 보니까 정말 뭉치러럼 감정 표현을 하는 거다. 굉장히 신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성윤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봐도 잘된 캐스팅이 짱아는 처음부터 박철민을 생각하고 작업했다. 박철민 씨 사진을 놓고 디자이너가 닮게 작업했다. 도경수와 박소담 씨는 디자인을 하고 캐스팅을 했는데, 하면 할수록 너무 닮은 거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언더독’은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 이춘백 감독의 7년 만의 차기작이자, 충무로 대세 배우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이 뭉친 기대작이다. ‘언더독’은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뀐 강아지 뭉치(도경수 분)가 개성 강한 거리의 견공들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위대한 모험을 그린다. 도경수는 순수하면서도 강단 있는 신참 댕댕이 뭉치로, 박소담은 카리스마 넘치는 걸크 댕댕이 밤이로, 박철민은 작품의 유쾌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고참 댕댕이 짱아로 분했다.
첫 더빙 연기는 쉽지 않았을 터. 도경수는 “녹음을 처음 해보는 거다 보니까 힘든 점은 있었다. 보고서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 또 오히려 제가 그런 거에 갇혀 있지 않고 제가 편한 대로 할 수 있어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오성윤 감독은 “그림을 제공해드리지 않고 오로지 시나리오 글만 보고 하셨기 떄문에 더 당황스러우실 수도 있었지만 그게 더 자유로운 연기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박소담 역시 “오히려 갇혀 있지 않고 저의 연기를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뭔가를 보고 입을 맞춰가는 게 아니라 저의 감정을 가져가고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게 좋았던 것 같다. 밤이가 가진 카리스마적인 목소리를 낼 때 크고 작은 음높이와 깊이감,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많이 잘 이끌어주셨다”며 공을 돌렸다.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은 상당히 높다. 도경수는 “저도 놀랐다. 작업을 하고 저한테 시나리오를 주신 건데 뭉치를 보고 외모적으로 사실 조금 닮았다고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일단 외모적으로 닮아서 놀랐고, 그리고 성격적으로도 뭉치가 굉장히 용기가 있다. 호기심도 많고 도전도 하는 캐릭터인데 그런 점이 많이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저는 일단 겉모습을 봤을 때 제가 원래 블랙을 굉장히 좋아한다. 온몸이 검은 털로 뒤덮인 밤이가 마음에 들었다. 저도 맏이로서 책임감 있는 편인데, 밤이가 극중 책임감 있는 모습이 카리스마가 있더라. 그 정도의 카리스마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런 부분을 닮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에 오성윤 감독은 “제가 디렉팅 하면 의견을 내는 모습을 보고, 카리스마가 있더라. 캐스팅 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경수는 목소리 연기의 매력에 대해 “모든 걸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크린 상에서 감정 연기를 했을 때 얼굴이 나와야 되는 건데 목소리 연기를 할 때는 내가 더 많이 꾸밀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이 굉장한 강점인 것 같다. 강아지를 닮았다는 이야기는 듣고 있다. 왜냐면 제가 키우는 강아지 이름이 먹물이다. 아주 검은 색의 강아지다. 먹물이랑 아주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박소담은 “저도 목소리를 녹음하고 나중에 와서 제 목소리를 들었을 때 나한테 이런 목소리가 있었나, 생각이 들었다. 저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다양한 감정을 연기하면서 다른 분들 걸 보다 보니까 너무들 잘하시더라. 제 목소리에 대한 다양한 부분을 제가 알고 감정 전달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저도 저와 키우는 강아지와 똑같이 생겼다는 말을 듣는다. 강아지 이름은 봉숙이다. 새하얗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애견인들이라는 점에서 진정성 높은 연기를 기대케 한다. 도경수는 “첫 녹음을 할 때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지 않았다. 2년 전부터 강아지를 키우면서 후시 녹음할 때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다. 후시 녹음할 때 제가 키우고 있는 강아지들이 생각이 많이 나더라. 강아지들의 소중함과 사랑스러움을 많이 느끼면서 녹음했다”고 전했다. 박소담은 “저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강아지라는 존재 자체가 제 옆에 가만히 있기만 해도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시나리오를 보고 여기에 나오는 강아지들이 각자의 아픔이 있지만 서로 함께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는 걸 보고 엄청난 감동을 느꼈다. 인간인 나도 강아지가 옆에 있을 때 느끼는 포근함이 있는데 이 친구들이 있을 때 서로 얼마나 힘이 됐을까, 감동을 받아서 벅찼다”고 밝혔다.
오성윤 감독은 “‘동물농장’을 봤는데 동물 유기견 보호소를 봤다. 여러 마리의 개들이 갇혀 있더라. 순식간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조사를 해보니 10일이 지나서 입양이 안 되면 이 아이들이 죽을 운명이더라. 10일이라는 시간 안에 이 아이들이 어떻게든 탈출시켜야겠다, 그 다음엔 어디로 가야할지가 문제였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공간을 찾아가야 할 텐데, 그 공간을 고민하다 보니 그 공간이 있더라. 그곳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결말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춘백 감독은 유기견에 초점을 맞춘 이유에 대해 “개라는 존재가 사람을 향해 무제한적인 애정을 내뿜는 존재인데 그런 개들이 주인에게 버림 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 무제한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더라. 의존적인 모습보다 오히려 주체적으로 자기 행복을 새롭게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소시민도 주체적인 삶을 살기 힘든데 그런 욕망을 개에게 투시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준혁은 제작보고회 중간 사냥꾼 연기를 하며 무대 위에 올랐다. 그는 “강아지를 잡는 숲속의 난폭한 사냥꾼 역할이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오셩윤 감독은 “사실주의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하고, 시나리오와 형식도 사실주의 영화이기 때문에 사실적인 연기를 잘하는, 연기 잘하는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었다. 이준혁 씨 같은 경우는 마임 하시는 걸 보고 굉장히 애니메이션 같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꼭 해보고 싶다고 마음을 먹었다. 사냥꾼 캐릭터는 사실 저를 보고 디자인을 했다. 목소리 연기는 제가 해야겠다는 욕심을 냈다. 녹음을 했는데 이춘백 감독이 영화 망친다고 굉장히 반대했다. 이준혁 씨는 나중에 캐스팅했는데 정말 다행이다”고 전했다.
‘언더독’의 정의도 내렸다. 도경수는 “‘언더독’은 나에게 용기를 주는 아주 행복한 애니메이션이다”고, 박소담은 “‘언더독’은 나에게 위로와 가슴 떨림을 주는 영화다”고, 박철민은 “‘언더독’은 우리들의 이야기다”고, 이준혁은 “‘언더독’은 따뜻한 아랫목과 군고구마가 있는 곳이다”고 밝혔다. 이춘백 감독은 “‘언더독’은 행복이다”고 마무리했다. 오성윤 감독은 “방학 때 되면 많은 애니메이션이 개봉한다. 저는 영화 애니메이션이 엄청난 작품과 경쟁해서 저희 영화가 잘 되려면 어린이 유아 애니메이션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유아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놓고 어른도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은 저희 영화는 아닌 것 같다. 반대로 어린이도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다”고 밝혔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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