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윤성빈이 2018년을 마감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전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은 21일 오전 경기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 U-PLEX 1층서 휠라코리아와 후원 협약식을 가졌다. 대표팀은 내년 1월 월드컵 3차대회부터 휠라 경기복을 입고 나선다. 2022년까지 훈련복을 비롯한 각종 의류, 용품 일체를 지원받는다. 이날 행사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을 비롯해 윤성빈(스켈레톤), 원윤종, 서영우(이상 봅슬레이), 이용 총감독 등이 참석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후원 맥이 끊겼던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엔 한줄기 희망의 씨앗이 움튼 날이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이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던 2011년 당시 지도자 포함 7명이던 식구는 현재 60여 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마케팅 효과가 큰 올림픽 이후 후원 온도가 급격히 식었다. 정부 지원도 70~80% 감소됐다.

설상가상 국내 유일의 썰매 전용 경기장인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가 폐쇄돼면서 선수들은 훈련할 장소를 잃었다. 윤성빈, 원윤종, 서영우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이렇다 할 지원 없이 월드컵 1~2차 대회에 나섰다. 윤성빈이 2대회 연속 동메달을 따는 기적을 일궜지만 씁쓸함은 지워지지 않았다.
평창 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은 "올림픽 이후 여러 가지로 힘들었는데 휠라코리아가 후원을 해주셔서 다른 때보다 와닿는 것도, 감사함도 몇 배는 더 큰 것 같다”며 "우리가 성적으로 보답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월드컵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윤성빈은 "8개 대회 중 이제 2개가 끝났다. 시작이 나쁘지 않다. 항상 경쟁해왔던 선수들이 많이 준비한 걸 보며 다시 생각하고 예전 마음으로 돌아가게 됐다. 처음처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성빈은 올해 초 평창에서 올림픽 시상대 꼭대기 위에 서며 가장 큰 목표를 이뤘다. 유일하게 정상에 오르지 못한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려면 알렉산더 트레티야코프(러시아) 등 경쟁자들의 약진에 대비해야 한다. 세계선수권은 이듬해 2월 말 캐나다 휘슬러서 펼쳐진다.
윤성빈은 "올림픽이라는 대회서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고 이뤄냈다. 정말 큰 경험을 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알고 있다. 다음 목표를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휘슬러는 워낙 경험이 많은 트랙이라 부담이 없다. 나만 잘 준비하면 걱정할 게 없다”고 자신했다.
평창 올림픽 봅슬레이 오픈 4인승 은메달리스트인 원윤종은 "겨울 시즌이 다 끝난 게 아니고 남은 시즌 동안 대회가 남아 있다”며 "잘 마무리하고 좋은 성과를 내서 국민들을 웃게 만들어 즐거운 새해를 맞았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dolyng@osen.co.kr
[사진] 휠라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