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이시영 밝힌 #출산 50일만 복귀 #맨몸 액션 #결혼의 좋은점(종합) [Oh!커피 한 잔]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2.21 14: 53

 이시영이 출산 50일 만에 복귀한 사연부터 대역 없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 ‘언니’ 개봉을 앞둔 소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언니’(감독 임경택) 주연 배우 이시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언니’는 사라진 동생 은혜(박세완 분)의 흔적을 찾아갈수록 점점 폭발하는 전직 경호원 인애(이시영 분)의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이시영은 극 중 박세완은 부모님의 사망 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자매로 호흡을 맞췄다. 이준혁은 두 자매의 행방을 쫓는 의문의 인물 정우를 맡았다. 

이시영은 2014년 개봉한 ‘신의 한 수’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고, 맨손 액션부터 망치, 총, 하이힐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액션과 고난도 카 체이싱 액션까지 영화 속 액션 장면 전체를 직접 소화했다. 
여성 액션 영화이자 김옥빈 주연 ‘악녀’(감독 정병길), 김다미 주연 ‘마녀’(감독 박훈정)를 떠올리게 하는 ‘언니’는 스토리 면에서는 ‘아저씨’, ‘테이큰’ 등과 비교되기도 한다.
이시영은 “화려한 앵글이나 컷이 있으면 멋있어 보일 텐데, 기대와 반대로 감독님이 액션신을 대역없이 100% 소화해줄 수 있겠냐고 하셨다. 리얼하게 전체 액션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처음에는 걱정했고, 상업영화인데 정말 괜찮겠냐고 물어봤다. 나도 고민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연습했고, ‘언니’라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동안 관객들의 눈을 많이 높아졌다”는 이시영은 “만족하지 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의미나 상징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액션을 하기 위해 방향을 잡았던 것은 좋은 시도였다고 본다”며 시사회에서 영화를 접한 소감을 공개했다.
촬영 중 위기의 순간에 대해 “사실은 김원해 선배님과 찍었던 장면이 좀 위험했다. 나 같은 경우는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대역이 해줄 수 없었기 때문에 빼야 했다. 마지막에 김원해 선배님의 목을 감아서 암바를 거는 장면은 28시간 연속으로 찍었다. 나중에는 힘이 없어서 도저히 못 하겠더라. 처음으로 대역을 말씀드렸더니, 아예 빼셨다. ‘언니’에서 대역이 찍은 장면은 하나도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액션을 모두 소화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고, 이것도 캐릭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영화를 위해 체계적으로 몸무게를 늘린 이시영은 과거 복싱 선수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근육량을 함께 늘렸다. “대역없이 내가 직접 액션을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살을 찌웠지만, 우락부락하거나 덩치가 그렇게 커 보이진 않는다. 그래서 액션을 맞출 때 동작에 더 신경 썼다”고 했다.
이어 “체중은 4kg 정도 늘렸다. 예전에 운동을 하면서 복싱 실업팀에서 배웠던 방법이 있는데 53kg일 때 근육을 2kg을 늘려야 한다면, 절대 그렇게 안 된다. 살을 60kg까지 찌운 상태에서 지방을 빼 나가면서 근육을 남겨야 한다. 인천 시청에 있을 때도 그런 방법으로 체중을 관리했다. 최대한 살을 찌운 다음에 유산소 운동을 통해 근육만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시영은 “50kg과 60kg에서 들 수 있는 웨이트가 다르기 때문에 살을 찌워야 한다. 그 방법으로 영화를 시작할 땐 52kg이었는데 두 달 반 정도 운동해서 나중에는 56kg~57kg이 됐다. 단순히 체중뿐만이 아니라 근육을 늘리는 쪽으로 운동했다. 감독님이 모든 장면을 원신원컷으로 해야 한다고 해서, 정말 복싱 시합을 나가는 마음가짐으로 근육을 키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위험하고 과격한 액션 장면을 촬영하면 남편이나 지인들은 걱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시영은 “우리 부모님 빼고는 아무도 걱정을 안 해준다.(웃음) 내가 힘들다고 하면 ‘무슨 소리냐?’고 하더라. ‘왜 힘이 드냐?’고 그런다.(웃음) 그래서 오히려 내가 안 힘든 것 같다. 액션 장면을 촬영하면서 눈물을 흘린 적도 없다”고 답했다.
이시영은 “당연히 감독님들도 걱정은 하는데 농담 반, 진담 반처럼 말씀하신다. 나도 ‘이거야 껌이지, 더 어려운 거 없어요?’ 그렇게 말한다. 솔직히 무섭고 겁도 많은데, 이렇게라도 해야 덜 무섭다. 평소 귀신도 무서워하고, 복싱 시합을 나갈 때도 전날 잠을 못 잔다. 나름대로 무서움을 극복하는 내 방법이다”고 설명이다. 
앞서 이시영은 지난해 9월 30일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9살 연상의 조승현 대표와 백년가약을 맺었고, 올해 1월 7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첫 아들을 낳았다. 출산 후 약 50일 만에 MBC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을 통해 복귀해 시청자와 만났다.
당시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여준 이시영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출산 후 몸이 더 좋아진 느낌이었다. 출산하고 100일째 되는 날, 마라톤이 있어서 출산 후 50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일주일 만에 몸이 괜찮아지더라.(웃음) 산후조리 그런 것도 안 했다. 그때 겨울이라서 따뜻하게만 하고 있었다. 인터넷 찾아보니까 (산후조리도) 옛날얘기지 본인이 괜찮으면 괜찮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특별한 몸 관리는 없고, 평소 하던 운동을 계속했다. 회복도 빨리 돼서 어려움이 없었다. 요즘은 예전보다 몸이 더 좋아진 것 같고, 가벼워진 것 같다”고 했다.
이시영은 결혼 후 마음가짐이나 생각도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많이 성숙하면서 태도가 바뀐 것도 있다. 예전에는 천방지축까지는 아니지만 ‘다 되는 거지’ 이런 막무가내가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씩 타협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받아들인다”며 긍정적인 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언니’는 내년 1월 1일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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