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동엽과 이영자가 '2018 KBS 연예대상' 후보에 나란히 올랐다. 두 사람은 현재 8년 동안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KBS 2TV '안녕하세요'를 진행하고 있는 MC로서, 한집싸움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22일 오후 9시 20분부터 여의도KBS홀에서는 '2018 KBS 연예대상'이 진행된다. 올해는 신현준-설현-윤시윤이 진행을 맡았다.
올해 KBS에서 제작된 예능 프로그램을 총망라하는 이 자리에서는 무엇보다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단연 대상 후보일 터다. 올해 후보에는 '1박 2일 시즌3'와 '개그콘서트'의 김준호, '불후의 명곡'과 '안녕하세요'의 신동엽, '해피투게더'의 유재석,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이동국, '안녕하세요'의 이영자까지 총 5명이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이 '안녕하세요'에서 두 명의 대상 후보를 배출했다는 것이다. 매주 월요일 방송되고 있는 '안녕하세요'는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말 못할 고민까지 함께 나누는 전국 고민자랑 프로그램. 일반인 출연자가 출연해 고민을 나누고 대화하는 프로그램 중에서는 가장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이어져오고 있다.
#'불후+안녕' 신동엽

신동엽은 '안녕하세요'에서 공감력 있는 진행으로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는 MC다. 그의 유머는 모두를 편안하게 만들면서도 상황을 유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신동엽은 특히 사연을 들은 후 함께 분노하고 함께 웃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술에 취해 들어오는 아빠 때문에 밤만 되면 무섭고 괴롭다는 초등학교 6학년 딸의 사연을 듣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며 아빠로서 공감하고, 조선시대에서 온 것만 같은 가부장적인 남편을 고쳐달라는 아내의 사연에 "계속 이렇게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언제까지 버티겠냐"며 시청자가 하고 싶은 말을 속시원하게 말해주기도 했다.
일반인 출연자는 아무래도 방송 프로그램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긴장할 수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것도 MC의 역량. 신동엽은 '안녕하세요'를 지금까지 올 수 있게 이끈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역시 지난 2011년부터 시작돼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 신동엽을 제외하고 이 프로그램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며 꾸준히 사랑받는 것은 단번에 관심을 받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일. '모두가 인정하는' 대상 후보가 그렇기 때문에 바로 신동엽인 이유다.
#'안녕' 이영자

이영자 역시 '안녕하세요'를 이끄는 MC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주로 시청자들을 대신해 사연에 분노하는 '사이다' 역할을 해왔다. 그러면서도 사사건건 구속하는 아빠 때문에 힘든 고3 딸이 출연했을 당시에는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세상을 이기는 힘은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애다. 아버지가 사랑하는 거 못 느끼는데, 엄마가 아버지의 사랑을 번역해주지 않는데, 저는 그것 때문에 50년을 방황했다. 아버지 이제 변하셔야 한다"며 호소한 것.
이같은 활약애 힘입어 이영자는 유일한 여성 대상 후보에 올랐다. 2002년 첫 'KBS 연예대상'이 개최된 이래로 여성 대상 수상자는 없었던 바. 대상 후보에 여성 방송인이 오른 것 자체가 단 두 번이다. 이영자가 만약 수상을 하는 이변이 일어난다면 KBS 역사상 최초로 여성 연예대상이 탄생하는 셈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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