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의 '삭발투혼' 잠자던 삼성의 투지 깨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2.21 21: 35

이관희의 삭발투혼이 삼성의 잠자던 투지를 깨웠다.
서울 삼성은 21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3라운드서 고양 오리온을 98-88로 제압했다. 5연패를 탈출한 최하위 삼성(6승 19패)은 9위 SK(9승 15패)와 격차를 3.5경기 차로 좁혔다.
이관희의 투혼이 빛났다. 경기 전 이관희는 머리를 짧게 깎고 나타났다. 최근 기복이 심한 자신의 경기력을 다잡기 위한 자세였다. 이관희는 1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4점을 몰아치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2점슛은 부진했지만 적극적으로 돌파를 노려 자유투를 4개나 얻었다.

상승세를 탄 이관희는 2쿼터에도 3점슛 두 개를 더하면서 쾌조의 슛감각을 보였다. 이관희가 전반에만 25점을 퍼부으면서 삼성이 53-39로 전반을 앞서 승기를 잡았다.
오리온은 3쿼터 최진수, 먼로, 허일영 삼총사의 득점을 내세워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유진 펠프스가 3쿼터 11점으로 맞섰다. 잠잠했던 이관희는 4쿼터에도 4점을 보태며 쐐기를 박았다.
이관희는 12월 13일 KT를 상대로 한 본인의 시즌최다 28점을 경신하며 29점으로 맹활약했다. 네이트 밀러도 24점, 10리바운드로 골밑에서 맹활약했다. 문태영과 펠프스가 18점씩 보탰다. 오리온은 먼로가 27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다.
경기 후 이관희는 “팀 성적이 너무 안 좋아 자존심이 상했었다. 개인적으로도 아픈 곳이 많아서 제 컨디션으로 임하지 못해 화가 났다.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오늘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이겨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삭발투혼을 감행한 이관희의 투지가 팀 전체를 움직였다. 상승세를 탄 삼성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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