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으로 바뀌는 히어로즈, 내부 FA 단속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2.22 06: 06

메인스폰서가 교체되는 히어로즈가 큰 손이 될 수 있을까.
최근 히어로즈는 변화의 기로에 있다. 넥센타이어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져 온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메인스폰서십을 종료했다. 히어로즈는 연말까지 ‘넥센 히어로즈’ 네이밍을 유지한다. 이후 히어로즈는 내년 1월 키움증권과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십 5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히어로즈는 ‘키움 히어로즈’로 다시 태어난다.
넥센시절까지 히어로즈는 대표적인 짠돌이 구단이었다. 좋게 말하면 유망주 육성의 기술이 탁월해 스타급 선수들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연습생 신화를 써낸 서건창, KBO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야수 강정호, 4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 등은 넥센이 배출한 대표적인 스타다. 국내가 좁았던 이들은 메이저리그무대까지 밟았다.

신인왕도 다수 배출했다. 2012년 서건창, 2016년 신재영, 2017년 이정후까지 다수의 선수들이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기량이 만개했다. 2018년에도 서건창, 이정후 등의 부상을 틈타 김혜성, 김규민 등 새로운 스타들이 발굴됐다.
다만 넥센은 전통적으로 FA잡기에는 소홀했다. 외부 FA를 영입하는 일도 거의 없었고, 내부 FA도 타 팀에 놔주기 일쑤였다. 넥센은 2012년 LG에서 뛰던 이택근을 4년 총액 50억 원에 데려왔다. 넥센이 큰돈을 들여 외부 FA를 영입한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였다.
넥센은 2016년 다시 이택근과 4년 35억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FA로 풀린 마무리 손승락, 유한준을 잡지 않았다. 2018년에도 채태인의 롯데행을 바라봤다. 같은 포지션에 워낙 유망주가 많다보니 FA영입보다는 육성의 기조를 지키고 있는 넥센이다.
올해 넥센은 불펜의 기둥 이보근과 3루수이자 주장 김민성이 FA로 풀렸다. 두 선수의 계약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타 팀에서 두 선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넥센은 요지부동이다. 넥센은 큰돈을 들여가며 잡을 의지는 보여주지 않고 있다. 자칫 넥센이 계약을 너무 오래 끌 경우 두 선수 모두 놓칠 우려가 있다.
히어로즈는 21일 원더홀딩스 허 민 대표이사를 사외이사(이사회의장)로 영입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섰다. KBO가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을 요구했고, 이에 따른 방안이었다. 허 민 사외이사는 히어로즈 구단 매입까지도 관심을 보였지만, 이장석 전 대표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히어로즈는 2019년부터 키움증권을 메인스폰서로 두고 새롭게 출발한다. 과연 히어로즈는 과거의 짠돌이 구단 이미지를 유지할까. 아니면 적극적으로 FA를 단속해 큰 손으로 거듭날까.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