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보증에 집도 날려"..'TV는 사랑을 싣고' 김병옥, 18년 암흑의 무명 고백 [어저께TV]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12.22 06: 47

배우 김병옥의 몰랐던 과거의 아픔이 드러나 대중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김병옥은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저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주신 제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된 정말 고마운 은인"이라며 '맥베스' 기국서 연극연출가를 찾았다.
김병옥은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신세계' 등 짧은 등장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신스틸러'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의 개성 있는 연기는 분량과 상관없이 등장만 하면 시선을 압도한 바. 그런 그에게 18년의 암흑 같은 무명 생활이 있었으며, 신용 보증으로 인해 고향 집까지 날렸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김병옥은 "('맥베스'를 하고 주변에) 돈을 많이 빌려줬다. 상태가 많이 안 좋아진 거다. 내가 살기 바쁘니까 찾을 수가 없었다.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근래 생각이 나더라. 컴컴한 어둠 속에서 그 형이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지 않았더라면 낚시하다가 퐁당 할 수도 있고. 그때도 생각은 많이 했다. 지금이 되어서야 돌아보게 된 거다"며 기국서 연출가를 이제서야 찾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예전에 살던 집터를 찾은 김병옥은 이제는 다른 건물이 들어선 곳을 바라봤다. 빚 보증 때문에 고향 집을 날리게 됐으며, 당시 무명으로 인해 생활고까지 겪고 있었던 것. 자신을 사랑으로 챙겨주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김병옥은 고향 집 근처의 인연들을 만났다.
고향 지인들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다. 아버지가 치매가 있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쯤 꼭 모시고 왔다. 동네에서 참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유명했다"며 김병옥에 대한 미담을 전하기도.
기국서 연출가는 "(힘든) 뒷 사연이 있는 줄 나는 몰랐다. 그런 느낌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 높은 환경에서 아무 걱정 없다고 생각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병옥은 "35살에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 다음에 느꼈다. 그때 내가 어떻게 살아왔나 싶다. 어떻게 견디고"라며 길고 길었던 무명 생활을 추억했다. 그 어려움을 딛고서 지금의 김병옥이 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터. 이제는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독보적 신스틸러로 시청자들과 관객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는 배우가 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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