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하면 꼭 떨어지더라고요.”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전준우(32・롯데)는 다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전준우는 가장 많이 치고, 가장 많이 홈을 밟은 선수였다. 190안타에 118득점을 기록하면서 리그 최다 안타와 최다 득점 타이틀을 차지했다. 타율 3할4푼2리 33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면서 개인 ‘커리어하이’도 함께 썼다.
상도 함께 따라왔다. 전준우는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비롯해 ‘구단 MVP’, ‘성취상’ 등을 받았다.

각종 시상식 등으로 바쁜 1년 마무리를 하고 있는 전준우는 “11월 초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시상식 때문에 서울도 몇 번 왔다갔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시즌 초반 전준우는 다소 전했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1할6푼7리로 타격 침체를 겪었다. 그러나 이후 조금씩 방망이에 시동이 걸렸다. 전준우 역시 “초반을 생각하면 올 시즌 어려울 것 같았는데, 타이틀도 두개 받았다”라며 “초반에 땅볼이 많이 나와서 띄울려고 한 것이 점점 쌓여나갔고, 장타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개인 첫 골든글러브에도 미소를 지었다. 전준우는 “타이틀로 상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골든글러브는 처음이었다. 미리 알 수 없는 만큼, 떨리고 두근두근 거리면서 받을 수 있을까 했는데, 막상 발표되니 기분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한 해였지만,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팀 성적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팀이 조금 처져서 아쉽다. 야구는 팀 운동인 만큼 혼자 잘한다고 빛을 못본다. 개인적으로는 잘 됐을지 모르겠지만, 팀 성적이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내년 시즌 ‘탐나는 타이틀’에 대해 물어보자 ‘팀 상황’을 먼저 들었다. 그는 “타이틀 을 두 개 땄으면 세 개 따고 싶은 것이 선수의 욕심이다. 내년에는 1번 타자로 나가면 안타나 득점을 더 많이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올테니 그 부분이 탐난다. 또 뒤로 간다면 타점, 홈런 등을 많이 기록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준우는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획득한다. 그동안의 실력은 물론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다. 올 시즌 ‘커리어하이’가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에 전준우는 “똑같다. 잘했을 때는 이어가고 싶고, 못하게 되면 더 잘해야한다고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선수라면 항상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잘해야 팀도 좋은 성적으로 나올 수 있는 만큼, 좋은 성적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