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잡으면서 큰 숙제를 해결했다. 이제 외국인 타자만이 남았다.
두산은 지난 19일 외국인 투수 두 명과 재계약을 모두 마쳤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하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린드블럼과는 최대 192만달러(계약금 7만달러, 연봉 170만달러, 인센티브 15만달러)에 계약을 완료했다. 여기에 28경기 18승 3패 평균자책점 3.74로 다승 1위에 오른 세스 후랭코프와는 최대 123만달러(계약금 5만달러, 연봉 110만달러, 인센티브 8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33승을 합작한 강력한 ‘외인 원투’ 펀치를 지키는데 성공한 두산은 외국인 타자 영입 만을 남겨두게 됐다.

올 시즌 두산은 외국인 타자 덕을 가장 못 본 팀이다. 시즌을 같이 시작한 지미 파레디스는 21경기에 타율 1할3푼8리 1홈런에 그쳤고, 대체 선수로 온 스캇 반슬라이크는 12경기 타율 1할2푼8리 1홈런에 그쳤다.
국내 타자의 ‘커리어하이급’ 활약이 잇달아 나오면서 정규 시즌을 1위로 마쳤지만, 내년 시즌 이 기세가 모두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심타선에서 힘을 실어주던 양의지가 FA 자격을 얻고 NC 다이노스와 계약을 맺고 팀을 떠나갔다. 두산으로서는 올 시즌 보여줬던 모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외국인 타자의 영입이 반드시 필요한 입장이다.
뼈아픈 외국인 영입 실패를 겪은 만큼, 올해는 좀 더 신중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일단 최근 외국인 영입 담당자가 윈터미팅 참가 후 귀국했다. 두산 관계자는 “전반적인 후보군을 추리고 몇몇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상 상황에 따라서는 해를 넘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가장 먼저 고려할 부분은 타격이다. 김태형 감독은 “가장 먼저 타격을 중시할 것이다. 외국인 선수가 화끈한 타격을 보여준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예정”이라며 “1루수나 외야수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우리팀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외국인 선수 역시 경쟁을 피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