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기성용의 아시안컵 차출 연기를 거절하면서 베니테스 감독이 깊은 좌절감에 빠졌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팀 내 위상이 시즌 초와는 180도로 달라졌다. 라파엘 베니테스 뉴캐슬 감독이 기성용의 아시안컵 차출 연기를 요청했지만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거절했다. 대륙별 선수권대회인 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선수 의무 차출 대회라 개막 보름 전 소집이 가능하다. 박싱데이에 접어들면서 기성용이 더욱 필요해진 뉴캐슬이지만 벤투 감독은 예외없이 빠른 합류를 원했다.
뉴캐슬 지역지 크로니클 라이브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달 말에 기성용의 아시안컵 차출을 요청하면서 적어도 한 달 동안 팀을 떠나게 됐다”며 “지난 6주 동안 계속 출전하며 뉴캐슬의 순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기성용의 아시안컵 차출은 타격”이라며 염려했다.

시즌 초반 불안했던 입지는 180도 바뀌었다. 기성용은 2018-2019시즌 개막 후 초반 세 달 동안 두 차례 선발 출전에 그쳤다. 선의의 경쟁자 존조 셸비가 부상으로 빠진 틈을 꿰찼다. 안정적인 패싱과 빌드업을 앞세워 베니테스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기성용은 최근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굳혔다.
베니테스 감독은 “기성용은 23일 풀럼전을 치른 뒤 벤투 감독의 요청에 따라 26일 훈련캠프인 아부다비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기성용의 차출을 연기하기 위해 벤투 감독과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자 깊은 좌절감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니테스 감독은 이듬해 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까지 기성용이 남아주기를 바랐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나를 믿어라. (기성용의 차출 연기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아쉬워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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