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이끄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임시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전매특허인 '헤어드라이어'까지 꺼내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퍼거슨 전 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선수 면전에 대해 큰 소리로 호통을 쳤는데 그 열기와 소음이 헤어드라이어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퍼거슨 전 감독은 맨유를 지휘하던 27년 동안 라커룸에서 이 방법으로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냈다.
솔샤르 감독 역시 11년 동안 퍼거슨 전 감독 아래 활약했기 때문에 이를 잘 알고 있다. 솔샤르 감독은 비록 올 시즌까지 한정된 역할이지만 자신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언제든 폭발할 준비가 돼 있다.

22일(한국시간) ESPN 등 외신들은 솔샤르 감독이 오는 23일 열릴 카디프시티와의 첫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각 감독마다 선수들을 관리하는 것이 다르다. 퍼거슨 전 감독은 각 개인에 따라 다르게 관리했다"면서 "내 머리카락을 들어올릴 때는 내가 사용하는 헤어드라이어를 꺼내야 할 수도 있다. 룰을 어긴다면 헤어드라이어를 꺼내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맨유는 지난 18일 조세 무리뉴 감독을 경질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선수단과의 불화다. 일부 언론은 무리뉴 감독이 라커룸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으며 폴 포그바를 포함한 선수들의 90% 이상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태였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솔샤르 감독은 이런 팀 분위기를 다시 수습해야 하는 중책도 함께 짊어졌다. 맨유 통산 126골을 넣어 이 부문 16위에 올라 있는 솔샤르 감독인 만큼 누구보다 맨유를 잘 알고 있다. 그런 만큼 솔샤르 감독은 27년 동안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를 통솔했던 퍼거슨 전 감독이 썼던 방법까지 동원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솔샤르 감독은 "아이들이 실망스런 행동을 하면 호통을 치고 초콜릿을 주지 않기도 하지 않는가?"라면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을 안내하고 실망스럽더라도 도와야 한다. 내 아이들이나 몰데 선수들에게 물어보라. 때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표준을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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