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 "'주지마'로 시상식 수상? 로꼬X화사가 준 것이라 생각"[인터뷰①]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12.22 13: 42

힙합 팬들이라면 "WOOGIE ON&ON"이라는 시그니처 사운드를 모를리 없을 것이다. 바로 그 시그니처 사운드의 주인공은 프로듀서 우기.
우기는 올해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던 로꼬X화사의 '주지마'를 프로듀싱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이미 그는 최근 몇년간 힙합씬에서 가장 핫한 프로듀서로 꼽혀왔다. 로꼬 '남아있어', 박재범 'SOJU' '곁에 있어주길'부터 식케이 'RING RING', '슬기로운 감빵생활' OST였던 우원재의 '향수'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것이다.
이에 힘입어 우기는 지난 16일 새 EP앨범 'REWIND MY TAPE part.2'를 발매했다. 지난 3월 공개했던 첫 번째 EP앨범 ‘REWIND MY TAPE part.1’에 이은 약 9개월만의 두 번째 EP앨범이다. 음원으로는 지난 6월 디지털 싱글 ‘PLAY ME’ 이후 6개월만이다. 그렇다면 우기는 이번에 어떤 이야기들을 담아냈을까.

Q. 앨범이 드디어 발매됐다.
A. 너무 오래 걸려서 후련한 마음이다. Part1이랑 Part2랑 비슷한 포맷으로 가고 싶었다. Part1과 마찬가지로 선공개곡을 비롯해 4곡을 수록했다.
Q. 작업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A. Part1, 2 합쳐서 작업기간이 2년 반 넘게 걸렸다. 곡수는 많지 않지만 앨범에 참여하신 분이 15명이 넘는다. 내가 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지 않나. 그렇다보니 뮤지션들을 섭외하는 것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앨범작업을 할 때는 계속 집에만 있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집에 식물 같은 것들을 두려하고 뷰도 잘 보이는 곳을 택했다. 
Q. '웰컴투서울'을 선공개한 이유는?
A. 펑키한 곡이 대중성이 다소 떨어지지 않나. 하지만 그런 스타일의 곡을 먼저 들려드리고 싶었다. 단순한 이유였다.
Q. '웰컴투서울'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A.'웰컴투서울'은 먼저 어글리덕을 생각해서 만든 노래였다. 원래 혼자 하려했던 곡이다. 그러다 어느날 서로 작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작업실에 가던 중에 pH-1을 불렀다. 그렇게 pH-1까지 합류했는데 작업실에 소금이 놀러왔다. 소금이 '웰컴투서울' 훅을 맡게 됐다.
이렇게 저희끼리 작업하며 재미있게 놀고 있었는데 박재범 형이 왔다. 박재범 형이 '나도 해봐도 되냐'고 하더니 가사를 쓰고 계셨다. 또 Byung Un까지 같이 참여하게 되면서 곡이 완성됐다. 정말 편안한 분위기에서 놀면서 만든 곡이다. '웰컴투서울'을 통해 곡을 부여잡고 있지 않아도 이렇게 즐기면서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Q. 'CALL MY NAME'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는?
A. 'CALL MY NAME' 같은 곡을 예전부터 만들고 싶었다. 곡을 완성한지 1년 정도 됐다. 처음 만들 때부터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곡이 잘나왔다. 영어곡이라서 타이틀로 최종선정할 때 주변의 반대가 있었다. 잘되기 힘들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런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 또 영어곡이다보니 타이틀곡이 안되면  더 안들으실 것 같았다. 그래서 꼭 이곡을 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트랙이다.
Q. 지소울이 'CALL MY NAME'의 피처링을 맡았다.
A. 내가 오래 전부터 지소울 형의 팬이었다. 과거 우연히 연락이 되서 지소울 형을 알게 됐고, 같은 회사 식구까지 됐다. 지소울 형이 하이어뮤직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런 곡들을 함께 만들어보고 싶었다. 너무 하고 싶었던 스타일이다.
Q. 뮤직비디오 티저가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본편은 반전의 분위기였다.
A. 지난 번에는 영화처럼 만들었다. 이번에도 영화처럼 만들 것이라고 생각을 하실 것 같았다. 티저를 대작 같은 분위기로 만들었지만, 본편에선 여성 댄서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춤을 추신다. 그 분이 프리스타일로 표현해주신 것이다. Kanye West, Swae Lee, Snoop Dogg 등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을 정도로 되게 유명하신 분이다.
처음에 그 분이 K팝이라고 해서 아이돌 노래로 생각하셨다더라. 그러다 지소울 형의 목소리를 듣고 '이 흑인 누구냐'고 물었다. 바로 그렇게 춤이 나왔다. 미국에서 촬영했다.
Q. 뮤직비디오 등 앨범에 대한 만족도는?
A. 너무 좋다. 이번 앨범 노래도 그렇고 뮤직비디오, 이미지 등 다 마음에 든다. 비주얼적인 부분은 내가 전문가가 아니니까 아이디어를 드리고, 고려해서 만들어주신다. 대신에 내가 추구하려는 것은 잘 전달하려한다.
Q. 올해 멜론뮤직어워드에서 로꼬, 마마무 화사와 함께 핫트렌드상을 받았다.
A. 상을 받을 줄 몰랐다. 로꼬가 같이 시상식에 구경하러 가자고 했다. 그때 경쟁하던 곡이 세서, 상을 받을까 싶었다. 그러다 대기석에 있었는데 상을 받게 됐고, 로꼬가 같이 올라가자고 했다. 특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때마침 로꼬가 코트를 가져와, 그 코트를 내게 입어라고 했다.
로꼬에게 너무 감사하다.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줬다. 부모님도 방송을 보시고 기뻐하셨다. 주변에 자랑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웃음) 그런 자리가 너무 부담스러우면서도 신기했다. 언제 그렇게 많은 가수들을 한꺼번에 보겠나. 재미있었다.
Q. 트로피는 누가 가졌나?
A. 화사가 내게 선물을 해줬다. 이번 음감회 때 화사가 주더라. 화사의 공이 컸기 때문에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화사에게 "네가 받은 상을 왜 내게 주냐"고 말했다. 그런데 화사가 내게 고맙다며 트로피를 줬다. 이번 상은 화사, 로꼬에게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상식에서도 로꼬, 화사와 오랜만에 만나서 뭔가 울컥하기도하면서 그때의 생각이 났다. (영상과 인터뷰②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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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이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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