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어뮤직의 간판 프로듀서 우기가 'REWIND MY TAPE part.2'로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또 한번 증명했다. 지난 16일 발매된 이번 앨범은 우기가 어린 시절부터 즐겨 들어오고 좋아하던 음악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구성됐다. 감성적이고도 세련된 그만의 스타일이 인상적. 여기에 카세트테이프로도 발매해 신선함과 추억 자극을 동시에 꾀했다.
타이틀곡 ‘CALL MY NAME’은 블루스와 재즈 기반의 멜로디가 돋보이는 R&B로, 현재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지소울(G.Soul)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이 곡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선공개 싱글로 먼저 베일을 벗은 '웰컴 투 서울(Feat. Ugly Duck, pH-1, 박재범)', 우기만의 클래식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CLASSIC(Feat. 김도균 of 백두산, PUNCHNELLO, Byung Un)', 기존 스타일과는 다른 새로운 음악 사운드로 곡을 완성시킨 'MAN JUST WANNA GET PAID(Feat. 박재범)'까지 완성도 높은 총 4개의 트랙이 'REWIND MY TAPE part.2'에 수록됐다.

Q. 'CLASSIC'에는 밴드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이 참여했다.
A. AOMG의 A&R팀에 황아람이라는 누나가 있다. 그 누나가 앨범작업을 할 때 많이 도와준다. 그러다가 마냥 저희끼리 얘기했던 것이 우리나라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시는 김도균 선배님이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때는 안될 줄 알았다. 그러다가 KBS 2TV '건반 위의 하이에나'를 촬영하면서 김종서 선배님과 알게 됐다. 그 A&R팀 누나가 김종서 선배님께 김도균 선배님의 섭외를 부탁하셨다.
그래서 김종서 선배님이 김도균 선배님께 나를 추천해주셨다. 내가 만약 따로 김도균 선배님께 연락을 드렸으면 안됐을 수 있다. 김종서 선배님께 내가 밥을 사야할 것 같다. 정말 말씀을 잘해주신 덕분이다.
Q 김도균과 작업하니 어땠나?
A. 내가 기타 연주곡을 많이 쓰는데, 잘 치지는 못한다. 만남을 앞두고 너무 긴장됐다. 손까지 떨리더라. 정말 좋으셨다.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선배님이 아니라 신같은 존재였다. 사운드적으로도 많은 아이디어를 주셨다. 퀄리티도 훨씬 높아졌다. 놓치고 갔던 부분들도 집어주셨다. 한번 들으시니 아시더라. 역시 신은 다르셨다. 블루스 쪽으로도 상당히 많이 아신다. 처음 전화했을 때 50분가량 통화했다. 내게 많이 알려주셨다. 예전 음악들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
Q. 박재범은 Part2에 두 곡이나 참여했다.
A. 하이어뮤직에 들어오기 전부터,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를 도와줬던 형이다. '생각해'라는 곡을 같이 하면서 나를 많이 지지해줬다. 음악뿐만 아니라 외적인 부분으로도 많이 챙겨준다. 정말 좋은 선배이자 형이다.
박재범 형이 Part1부터 참여를 하려고 했었는데 그때 한창 바쁜 시기여서 못했다. 그러다 Part2를 준비하는 시기에 붙어있으면서 함께 작업하게 됐다.
Q. 앨범에 본인의 목소리가 담긴 곡을 넣을 계획은 없나?
A. 그렇지않아도 Part2를 하면서 내 목소리를 녹음해봤다. 객관적으로 큰 매력을 못느꼈다. 나를 잘 프로듀싱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다. 나도 만족할 만한 무언가가 나오면 하겠다.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Q. 음원사이트, 힙합커뮤니티 등의 댓글을 챙겨보나?
A. 댓글들을 잘 안본다. 좋든 말든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한다. 음악을 만들 때도 피드백을 잘 안듣는 스타일이다. 휘둘리기 싫기 때문이다. 내가 원래 생각했던 방향성이 있는데,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 기준을 못잡게 되는 것 같다.
Q. 주변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피드백을 받지 않나?
A. 피처링을 정하는 것부터 거의 내 판단만을 의존하는 편이다. 물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이해하고 수렴할 때도 있지만 거의 내 생각대로 간다. 음악 외에 평상시에는 '결정장애'다.(웃음) 음악은 자신있는 분야니까 그렇지 않을까.

Q. 올해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체감을 하나?
A. 집에만 있어서 내가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은 잘 없다.(웃음) 하지만 요즘 부모님 친구분들의 자녀들이 나를 좋아한다며 사인요청을 하는 것 같더라. 부모님이 무뚝뚝하신 편인데 사인을 해달라고 하신다.
또 해외에 나가서 실감을 하기도 한다. 공항에 나오면 마중을 나오시지 않나. 저번에 미국 LA를 간 적이 있었다. K팝 콘서트에서 인터뷰같은 행사를 진행했는데 우리가 제일 많이 왔다. 지구 반대편에서 많은 사람들이 와준 것이 너무 신기했다. 사실 한국에선 밖에 나가도 잘 모른다. 내 얼굴이 많이 노출된 것은 아니지 않나.(웃음)
Q. 앞으로 목표, 계획이 있다면?
A. 구체적인 계획을 안세우는 성격이다. 오히려 계획이 있으면 더뎌질 것 같다. 그때 그때 생각나는 것을 하려한다. 계속 이렇게 음악을 할 수 있게끔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지금 나의 꿈은 오래오래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이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하이어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