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영자가 KBS에서 최초로 여성 예능인으로서 연예대상을 수상하면서 데뷔 27년 만에 대상의 꿈을 이뤘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는 2018 KBS 연예대상이 진행된 가운데, 영예의 대상은 '안녕하세요'와 '볼빨간 당신'의 MC 이영자에게 돌아갔다.
이영자는 '1박 2일 시즌 3'의 김준호,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의 신동엽, '해피투게더 시즌4'의 유재석,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이동국과 함께 후보에 오른 바.
절친한 후배인 김숙이 대상 후보 지지 연설을 통해 "30년 동안 대상을 한 번도 타지 못한 이영자를 지지하러 나왔다. 놀란 것은 대상을 한 번도 타지 못한 것에 놀랐다. 대상 후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해볼 만하다. 대진운이 좋다, 올해가 기회다, 오늘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바. 그녀는 지난 1995년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이영자가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어줬던 추억을 떠올리며 "이제는 언니에게 대상을 건내드리고 싶다"며 이영자를 적극 지지했다.
이영자는 유일한 여성 후보자이기도 했다. 마침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이영자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웃기고 뭉클하고 감사하다. 먼저 끝까지 누가 뭐래도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게 기둥이 되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정말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 혹시라도 내가 타면 명단 읽는 건 하지 말자 했는데 막상 올라오니까 내가 고마운 분들이 많이 생각난다. 제가 오늘 대표로 이 상을 받았지만 내가 잘해서만 이 상을 받은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정말 알지 모르게 최선을 다해준 스태프들 고생하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가 진행하는 '안녕하세요'는 올해로 방송 8년이 됐다. 그동안 수많은 일반인 출연자들이 나서 고민을 이야기하고, 이영자는 그들이 고민에 공감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이영자는 "함께 해준 신동엽 씨 애증이 고맙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고 제가 교만해질 때마다 저를 누나지만 가르쳐줘서 고맙다. 신동엽 씨 덕분에 교만해지지 않고 더 좋은 예능인이 되는 것 같다. 지금은 쉬고 있는 우리 최초의 남사친 정찬우 고맙다. 최양락 선배님 보면서 꿈을 꿨는데 그 꿈을 꾸다 보니까 이 자리에서 서게 됐다. 이렇게 상을 받을 줄 몰랐고 이렇게 늦게까지 할 줄 몰랐다. 엄마가 깨서 봤으면 좋겠다. 시청자 여러분들 감사하고 내년에도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저를 힘들 때마다 다독여준 김숙, 송은이 감사하다. 밥 사겠다"며 주변인들과 대상의 영광을 나눴다.
이로써 KBS에서는 첫 여성 예능인으로서 처음으로 연예대상 수상자가 탄생하게 됐다. 올해는 '영자의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큼 이영자가 다시금 새 전성기를 맞은 한 해. 이영자는 연예대상으로서 한 해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KBS 화면 캡처,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