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3회째인데, 이어가지 못한다고 하면 마음에 걸릴 것 같았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오재원(33・두산)은 팬과 함께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재원은 압구정에 위치한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행사를 열었다. 올해로 3년 째를 맞이한 유기견을 돕기 위한 자선 행사였다. 1회와 2회 때에는 오재원이 개인적으로 실시했던 이 행사는 올해 네이버 해피빈 등에서 도움을 받아 좀 더 전문적이고 더욱 커진 규모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사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한 약 200여명의 팬들이 1부와 2부에 나눠서 왔다. 팬들은 사전 신청비를 낸 뒤 오재원의 카페에서 제공하는 음식과 음료를 먹고 마시며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울러 매장 한 쪽에서는 달력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수익은 전액 동물보호단체에게 기부돼 유기견을 위해서 사용될 예정이다.

오재원의 선행에 동료 선수도 기꺼이 참석했다. 1부에는 김재환, 박건우, 장승현, 윤명준, 이병휘 등이 참석했고, 2부에서는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 홍상삼 등이 함께 했다. 선수들은 다소 서투르기도 했지만, 매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팬들에게 직접 서빙을 했고, 사진과 사인 요청을 받아주기도 했다.
깜짝 손님도 있었다. 이날 두산 선수들을 개인적으로 보러온 이원석(삼성)은 외투를 벗고, 어느새 두산 선수단과 함께 손님맞이 열을 올렸다.

이날 1부에 참석한 류지혁은 “현재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 반려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 (오)재원이 형이 좋은 뜻으로 함께 하자고 해서 왔는데,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2부 행사에 온 정수빈 역시 기꺼이 봉사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냈다. 정수빈은 “좋은 행사인 만큼, 고민없이 참석했다. 팬들이 정말 많이 오셨다. 힘들수도 있겠지만, 가까이에서 인사를 하면서 즐거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팬들 역시 기부와 함께 평소 좋아하던 선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지민 씨는 "3년 전에 유기견을 키워서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좋아하는 두산 선수들이 이런 행사를 해서 곧바로 신청했다. 좋은 일도 하고 가까이에서 선수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재원은 “올해까지 3회째인데 이어가고 싶었다. 이어가지 않는다면 마음에 걸릴 것 같아 꼭 하고 싶었다”라며 “참석해서 함께 해준 팬들에게도 감사드리고, 오늘 함께 시간을 보내준 선수들에게도 고맙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린다”라고 활짝 웃었다. /bellstop@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