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이재은 "26세에 결혼, 우울증·자존감 낮았다..지금 너무 행복"(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12.23 07: 47

배우 이재은이 이혼 후 근황에 대해 밝혔다. 한층 밝아진 얼굴로 "행복하다"라고 전한 이재은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동치미’에서는 ‘나도 혼자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재은은 “내세울 건 아니지만 제 근황을 많이 궁금해 하실 것 같다. 오랜만에 방송을 한다. 지금 생각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라며 스스로 이혼 소식을 전했다.

이어 “제가 어렸을 때부터 가장 역할을 했다. 저 때문에 집안이 먹고 살았기 때문에 짐이 버거웠다. 그 버거운 짐을 벗고자 부모님에게 집 사드리고 빨리 결혼해서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연예인의 삶이 싫었다”고 빨리 결혼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렇게 26세에 결혼한 이재은은 “부모님 입장에서는 ‘조금 있다가 가도 될텐데’라고 반대를 했다.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는데 부모에서 남편으로 옮겨진 거더라"며 "저는 계속 돈만 벌더라. 애라도 있으면 살림이라도 꾸렸을 텐데 그게 아니니까 점점 바보가 됐다. 자존감도 낮아지고 사람들도 만나기 싫었다. 사람들을 만나면 다들 ‘애 낳냐’고 물어보더라.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로 우울증이 심했다. 그래서 (남편에게)‘좋게 각자 갈 길을 가자’고 말하고 홀로서기를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재은은 또 "(이혼하고 나니) 예전에 모르는 게 많았더라. 결혼했을 때보다는 혼자일 때가 돈을 더 많이 모으는 것 같다. 내가 직접 돈 관리를 하면서 생활력이 강해졌다. 동사무소 가서 등본만 뗄 줄 알았다. 늘 가족이나 남편이 경제권을 대신 맡아줬는데, 나와서 혼자 해보니 홀로서기를 잘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닥치니까 하게 됐다. 혼자 사니 얼마 벌고, 얼마 써야하고, 다음달에는 줄여야겠다를 알게됐고 그 생활이 이제 즐거워지더라. 사람들이 표정이 달라졌다고 하더라. 표정 자체가 밝아졌다고 하더라”라고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은은 앞서 지난 해 5월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이혼 후 첫 출연해 이혼을 하게 된 이유와 심경 등을 전해 큰 관심을 받았던 바다.
당시에도 이재은은 이혼 후 근황에 대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보다 집안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았다. 지금은 내게 시간을 올인하고 있다. 10대보다 더 재밌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은은 "내가 한창 잘나갈 때 결혼을 했다. 26살이었다. 그런데 뜻대로 되지가 않더라. 일도 안하고 집에 있는데 남편과도 주말부부였다. 그러니 바깥에 나갈 수 없었다. 사람들이 자꾸 나를 쳐다보는 거 같았다. 3년 정도 바깥에 안 나간 것 같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누워서 TV보는 게 일상의 전부였다. 혼자 있는 게 그렇게 무서운 건지 몰랐다"고 말하며 "이혼 결심 계기는 엄마랑 같이 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너무 외로웠다. 엄마를 모시고 살고 싶다고 했더니 전 남편이 좀 불편할 거 같다고 하더라. 나는 엄마가 필요했고, 남편도 그게 힘들었을 수 있다. 그래서 서로의 행복을 위해 헤어졌다. 좋게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재은은 "너무 외로웠을 때에는 내가 말을 하고 싶은데 말을 할 사람이 없을 때였다. 강아지를 키우는데 강아지와 말을 하니 그 모습에 눈물이 터진 적이 있었다. 말을 할 사람이 없었다. 엄마에겐 차마 말하지 못했다. 아무도 내 곁에 없더라"고 회상하며 "남편은 남편대로 일하고 들어와서 힘든데 내가 칭얼대는 느낌밖에 없었다. 서로가 힘든 상황에서 내가 이만큼 아프다고 말하고, 그걸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거다. 그러다 마음에 골병이 든 거다. 난 내가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고 눈물을 흘렸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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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치미' 화면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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