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눈높이를 낮출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클로저 크레이크 킴브럴의 행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MLB.com은 23일(이하 한국시간), FA 선수들의 최신 동향을 알리면서 “킴브럴이 요구액을 9600만 달러에서 8600만 달러로 낮췄다”고 전했다.
킴브럴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 투수로서 올해 63경기 5승1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74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 피OPS 0.565 그리고 9이닝 당 삼진 13.86개의 성적은 그의 위력을 알 수 있는 지표들이다. 통산 333세이브 평균자책점 1.91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0.92로 현재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현역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시장에 출몰했고, 나날이 높아지는 리그의 불펜 활용 비중, 그리고 불펜 투수들에 대한 대우도 달라진 시점에서 킴브럴을 향한 관심은 다소 차갑다. 그의 다소 무리한 요구조건들 때문이다. 킴브럴은 그동안 6년 이상의 계약 기간, 총액 1억 달러 수준의 대형 계약을 원했다. 이전 아롤디스 채프먼(양키스)이 5년 8600만 달러, 켄리 잰슨(다저스)이 5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는데 킴브럴은 그 이상을 원했다. 만약 킴브럴의 요구조건대로 계약이 이뤄지면 마무리 투수 역대 최고 계약으로 남을 수 있다.
결국 구단들은 위험부담을 느끼고 있고, 킴브럴은 원 소속 구단인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별 다른 구애를 받지 못하고 있다.
MLB.com은 “킴브럴이 요구액을 낮췄지만 이것이 마무리투수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 내셔널리그 구단의 스카우트와 인터뷰를 게재하면서 구단들이 킴브럴 영입에 망설이는 이유들을 설명했다. 한 스카우트는 “킴브럴은 타자들이 칠 수 없는 두 가지 공을 던진다”면서 “문제는 그의 제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스트볼과 커브, 두 가지 구종으로 승부를 펼치는 킴브럴인데, 현재 패스트볼의 제구에 대한 의문부호가 계속 따른다는 것. 패스트볼의 제구와 커맨드에 대한 우려가 킴브럴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올해 보스턴에러 치른 포스트시즌에서도 패스트볼을 원하는 곳에 던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증거라고 부언하기도 했다.
다른 스카우트는 킴브럴의 구속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속을 더 낮춰야 한다는 의미. 킴브럴은 데뷔 초 평균 95마일 수준의 패스트볼 구속을 찍었지만, 현재는 평균 구속이 97~98마일 수준까지 올랐다. 이 스카우트는 “만약 킴브럴이 만약 그의 커맨드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려면 구속을 다시 되돌리는 게 필요하다”며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최고 수준에서 5년 이상을 더 머물 수 있을 것이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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