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가 KBS 연예대상의 최초 여성 대상 수상 주인공이 됐다. 그가 여성 예능인 후배들의 희망으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2018 KBS 연예대상에서는 이영자가 KBS 연예대상 역사 최초로 여성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영자는 이날 유일한 여성 대상 후보자로 이름을 올려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영자는 KBS 연예대상 오프닝에 등장, 대상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개그 콘테스트에서만 8번을 떨어지고, 수많은 오디션에서도 떨어졌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저를 포기할 때, 저는 저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진심 가득한 소감은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그런 이영자를 응원하기 위해 김숙은 이영자의 대상 지지자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김숙은 “이영자가 30년 동안 대상을 한 번도 타지 못한 것에 놀랐다”고 입을 열었다. 이영자를 위해 “올해를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김숙은 “1995년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언니가 내게 먼저 말을 걸어줬던 것처럼, 이제는 언니에게 대상을 건네주고 싶다”며 이영자의 성품을 전했다.
이영자는 후배들의 지지 속에 마침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 올랐다. 오랜 세월 동안 연예계에 존재감을 굳건히 드러내왔지만, 대상은 이영자에게도 처음이었던 터. 이영자는 “만약 내가 대상을 타면 절대 명단 읽는 건 하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이렇게 무대에 올라오니 고마운 분들이 많이 생각난다”라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도 고마운 사람들을 잊지 않은 이영자다.

그는 무엇보다 8년 동안 ‘안녕하세요’로 호흡을 맞췄던 스태프들과 신동엽, 컬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영자는 “내가 잘해서만 이 상을 받은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해준 스태프들 고생하셨다. 함께 해준 신동엽씨, 제가 교만해질 때마다 누나지만 나를 가르쳐줘서 항상 고맙다. 지금은 쉬고 있는 최초의 남사친 정찬우도 고맙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영자는 최양락을 보며 이 자리를 꿈꿨다고 고백했다. 이영자는 “그 꿈을 꾸다보니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이렇게 상을 받을 줄 몰랐다”라고 말하면서도, “나를 힘들 때마다 다독여준 김숙, 송은이 감사하다. 밥 사겠다”고 후배들을 언급했다. 이영자와 절친하게 지내면서, 동시에 연예계의 여성 파워를 책임지고 있는 송은이, 김숙에게는 이영자의 수상이 남 일 같지가 않았을 터다.

송은이는 이영자의 대상 수상 직후, SNS를 통해 “상은 언니가 타고, 영광은 동생들이 받는 기분. 언니 사랑합니다. 진짜대상 이영자 멋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김숙 또한 이영자와 상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영자 언니 축하해요”라는 짧고 굵은 진심을 전했다.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예능계는 여성 대상 후보가 생기면 화제가 될 정도로 ‘남풍’이 강한 무대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이영자는 대상을 품에 안으며 후배들의 희망으로 올라섰다. 오랫동안 연예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마침내 대상까지 품에 안은 이영자의 발자취는 많은 여성 후배들의 희망과 귀감이 되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KBS 방송 캡처, 김숙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