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게 아니다 ! '재취업 실패' 니퍼트-샘슨, 내년 대체 선수 1순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2.23 13: 02

재취업은 없었다. 시즌 중 대체 선수 계약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두산이 지난 20일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와 재계약을 마쳤다. 이로써 KBO 10개팀 모두 외국인 투수 20명 자리를 빠짐없이 채웠다. 
이에 따라 KBO리그 팀들의 연락을 기다렸던 외국인 선수들의 재취업 문이 일단 닫혔다. 리그 전체적으로 젊고 새로운 선수 바람이 불며 KBO 경험자들이 설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모든 외국인 선수들이 성공할 수 없다. KBO리그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시즌 중 기량 미달, 적응 실패 선수가 나오면 실패 확률이 적은 경험자들이 대체 1순위로 부름을 받을 것이다. 부상 변수도 늘 존재한다. 지금 당장 재취업은 못했지만 시즌 중 러브콜이 올 가능성이 높다. 
에릭 해커가 좋은 예다. 지난해 NC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5월까지 무소속 신분이었지만, 에스밀 로저스가 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넥센이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해커는 올 겨울에도 넥센과 재계약하지 못했으나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몸을 만들며 이름이 불릴 때까지 준비한다”고 밝혔다. 
사정이 가장 급한 선수는 더스틴 니퍼트다. 1981년생 니퍼트는 내년이면 만 38세 노장이다. 지난 몇 년간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었다. 지난해 이맘때도 두산과 재계약 실패 뒤 은퇴 위기에 몰렸던 니퍼트는 두산 시절 함께한 김진욱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아 KT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KT에서 니퍼트는 29경기 팀 내 최다 175⅔이닝을 던지며 8승8패 평균자책점 4.25 탈삼진 165개를 기록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20번의 퀄리티 스타트로 꾸준함을 보였다. 내구성 걱정으로 풀타임 시즌 보장은 위험성이 있지만 대체 선수로 이만한 투수가 없다. 다만 여전히 많은 나이와 높은 몸값에 대한 부담이 있다. 
니퍼트 다음으로 리그 최다 탈삼진(195개) 키버스 샘슨도 있다. 샘슨은 올해 한화에서 30경기 팀 내 최다 161⅔이닝을 소화하며 13승8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투구수 조절 실패, 이닝 소화 부족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13승을 올린 투수다.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큰 문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라이언 피어밴드(전 KT), 데이비드 헤일(전 한화), 왕웨이중(전 NC) 등도 KBO리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거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선수들도 향후 KBO리그 복귀를 희망하고 있어 시즌 중 대체 선수 후보로 예상된다. 과연 누가 내년 시즌 대체 선수로 다시 한국 땅을 밟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니퍼트(위)-샘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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