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교야구도 투구수 제한을 시작했다.
지난 8월 일본의 고교 여름 고시엔대회에서 가네아시 농업고교의 우완 요시다 고세이는 예선전을 포함해 연속 10경기를 완투를 펼치며 결승전까지 질주했다. 10경기에서 무려 1517개의 볼을 던졌다. 결승전에서는 오사카의 강호 도인고의 강타선을 막지 못했다. 더 이상 던질 힘이 없어 난타를 당했다.
언론들은 철완으로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투혼으로 포장된 혹사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적어도 일본의 니가타현에서는 이런 혹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닛칸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현 대회의 고교야구에서 한 투수가 1경기에서 100개 까지만 던질 수 있도록 했다. 투구수를 제한한 것이다.

봄 대회에만 한정하기로 했고 고시엔 대회 출전권이 걸린 여름 대회와 가을 대회는 실시하지 않는다. 그래도 일본언론들은 '결단'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일본에서 가장 먼저 투구제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투구수 100개에 도달한 투수는 무조건 마운드에서 내려가야한다.
고교에서 혹사로 인한 부상으로 야구를 접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요 배경이다. 요시다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훨씬 더 많은 투수들이 혹사로 야구부를 떠나는게 현실이다. 닛칸스포츠는 현 내에서 야구부를 지원하는 학생들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교시절의 혹사는 대학 혹은 프로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제몫을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도가시 노부히로 니카타현 고교야구연맹 회장은 "(에이스의 )부상을 방지하면서 동시에 다수의 투수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더 많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 현장에서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라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현 연맹측은 결정 사항을 각 학교 지도자에게 통보를 마쳤고 내년 봄 대회를 마친 이후 과학적 분석과 선수 및 지도자들의 반응까지 추가 조사하기로 했다. 도가시 회장은 "무엇보다 부상으로 야구를 포기하는 선수가 없어야 한다.우선 실시하고 이 물결이 전국으로 퍼지면 좋겠다"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sunny@osen.co.kr
[사진] 요시다 고세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