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잔류 여부, 롯데 2019 선발진 구축 좌우한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2.23 16: 02

롯데의 2018시즌 실패의 이유였던 선발 야구의 부재. 2019시즌에도 선발 야구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단 선발진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이 과정에는 프리에이전트(FA) 노경은의 잔류 여부가 달려있다.
롯데의 올해 선발진은 실망 그 자체였다. 시작부터 어긋났다. 박세웅의 부상 이탈이 있었고, 외국인 선수였던 펠릭스 듀브론트, 브룩스 레일리는 외국인 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시즌 내내 선발진은 흔들렸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67로 리그 전체 9위에 머물렀고, 선발진 소화 이닝은 740⅓이닝으로 전체 8위에 머물렀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43회로 리그 최하위 수준. 선발진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불펜진 과부하 등 투수진 전체의 악순환이 반복됐다. 
토종 선발로 활약을 했던 선수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규정이닝을 채운 토종 선발진은 김원중이 있었지만 30경기 8승7패 평균자책점 6.94에 머물렀다. 퀄리티 스타트는 단 5회에 그쳤다. 그 와중에 선발 야구에 대한 기대감과 벤치의 계산을 만든 선수가 있었는데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33경기 9승6패 평균자책점 4.08의 성적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19경기 평균자책점 4.31, 퀄리티 스타트 10회를 찍었다. 일단 마운드에 오르면 안정감을 심어주는 투구로 한 경기를 맡길 수 있겠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올해 선발 투수로 보여준 모습은 내년에도 노경은이 필수 전력임을 알려주고 있다. 다만, FA 자격을 얻은 상태이기 때문에 노경은의 잔류여부에 따라 내년 선발진 구성도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노경은과 롯데의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와 노경은 측이 이견이 있는 부분은 계약기간이다. 노경은은 1984년생. 황혼기로 접어든 노경은에게 긴 계약기간을 보장하긴 부담스러운 게 롯데의 입장이고, 노경은은 계약기간을 늘려서 아무래도 좀 더 안정된 선수생활을 보장받고 싶을 터다. 양 측의 견해 차이는 당연하지만 아직까진 양 측의 견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롯데가 노경은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하곤 있지만, 협상에 있어서는 냉정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노경은 없이 구축할 내년 선발진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만약 노경은 없는 선발진을 생가하면 전망이 어두워지는 것이 사실. 무한 경쟁이라고 부르지만, 계산이 서지 않는 미지수의 투수들을 테스트해야 하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박세웅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여름 이후 전력 합류를 예상하는 가운데, 김원중의 성장과 송승준의 노익장 등에 다시 기대야 하는 현실이다. 윤성빈, 박시영, 최하늘, 김건국 등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투수들이 있지만, 최소한의 선발 야구를 펼치기에는 한계가 보이는 현실이다. 
결국 노경은의 잔류 여부가 롯데의 선발진 구성에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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