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하게 하려고 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한 연기를 펼치고 싶었다.:
차준환은 2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서 열린 2018 KB금융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부분에서 쇼트 프로그램(77.28점)과 프리 스케이팅(179.73점)을 합친 총점 257.01점으로 압도적인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전날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63점과 예술점수(PCS) 39.65점을 합친 77.28점으로 1위를 차지했던 차준환은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기세를 이어갔다. 그는 자신의 개인 최고점(263.49점)을 넘지는 못했으나 프리에서만 180점 가까이 획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날 8명의 참가자 중 마지막으로 프리 스케이팅에 나선 차준환은 '로미오&줄리엣(Romeo&Julie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전날 쿼드러블 점프 실수에 대해 아쉬워했던 그는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쿼드러블 토루프-쿼드러블 살코를 연달아 완벽하게 해내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차준한은 이어지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와 스텝 시퀀스, 플라잉 카멜 스핀을 모두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연이은 점프 과제를 모두 완벽하게 해낸 차준환은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체인지 풋 시트 스핀으로 아름다운 연기를 마무리했다. 끝남과 동시에 관중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차준환은 "이번 경기는 클린하게 하려고 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한 연기를 펼치고 싶었다. 목표한 대로 잘 풀려서 다행이다. 부츠나 부상 문제가 있었는데 잘 돼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차준환은 쿼드러블 토루프-쿼드러블 살코를 연달아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오늘 연습 때는 쿼드러블 점프가 잘 안 됐다. 그런데 실전에서는 점프가 잘 풀려서 다행이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번 시즌 꾸준하게 4회전(쿼드러블) 점프를 시도하고 있는 차준환이지만 연달아 성공시킨 일은 드물었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측별한 의미를 가진다.
차준환은 "사실 연습할 때는 프로그램대로 점프가 잘 연결됐는데, 실전에서는 꼭 4회전 중 하나가 실패하드라. 경기에 임하면서 스스로 각오한 것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차준환은 일취월장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시니어 무대에 적응하면서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다"며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국내 팬 앞에서 클린한 경기를 펼친 차준환은 "경기 전 부츠나 부상 문제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의 환호성이 큰 힘이 됐다. 팬 응원을 듣는 순간 살아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차준환은 "부상 부위는 발목 부위인 것 같다. 부츠 안에서 압박당한 것이 통증으로 이어졌다. 문제가 된 부츠의 경우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교체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ISU 4대륙 선수권에 나가게 된 차준환은 "남은 기간 동안 잘 회복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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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