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송구를 못하셨던데…” 당찬 후배의 질문에, 선배 프로야구 선수들이 진땀을 흘렸다.
에이전시 ‘좋은 스포츠’는 23일 경기도 성남시 야탑고등학교에서 열린 ‘좋은 야구캠프’을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는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박민우와 투수 구창모, 이민호,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 내야수 송성문,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양창섭이 참석했다.

이날 30명의 야구 꿈나무는 선수들과 수비, 타격 훈련 등을 하면서 추억을 쌓아갔다. 행사 막바지. 선수들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우상과 같은 선배들에게 평소 궁금했던 것을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에 머뭇거리던 야구 꿈나무들은 하나 둘씩 손을 들었고, 곧바로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가장 진땀을 뺀 선수는 박민우였다. 훈련 내내 아이들과 하나되어 잘 어울렸던 만큼, 짓궂은 질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 아이가 손을 들고 “혹시 1루 송구를 못했는데, 고친 비결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박민우의 아픈 과거를 끄집어 냈다. 박민우는 2016년 시즌 초반 1루 송구에 어려움을 겪는 ‘송구 입스’로 한동안 고생을 했다. 박민우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대답을 머뭇거리다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덕분에 고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최근 기초군사 훈련을 마치고 나온 이정후에게는 ‘군대 질문’이 나왔다. 이정후는 군대 이야기에 “여기 있는 친구들 다 가야한다”고 운을 떼며 “바깥 세상 소식을 알지 못했던 것이 가장 답답했다. 또 훈련을 하는데, 화생방에서 내 정화통이 잘못돼서 고생했다”고 솔직한 답변을 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양창섭은 ‘모범 답안’으로 선배 이정후의 흐뭇한 미소를 이끌었다. ‘투수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선수’라는 질문이 나오자 양창섭은 “옆에 있는 이정후 선수다. 정확성도 좋고, 내가 생각했을 때 잘 던졌다고 생각한 공이 안타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꿈을 키우고 있는 후배들에게 진심 가득한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양창섭은 “다들 야구선수 꿈꾸고 있는데 포기하지마라”는 이야기를 했고, 이정후는 “중·고등학교때 즐길 시기다. 부상 조심하고 나중에 프로에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성문은 “오늘 같이 연습을 했는데, 다들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꿈을 향해 가면 좋을 일이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고, 박민우는 “진지하게 훈련을 하면서도 즐기기를 바란다. 같이 프로에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구창모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는 것이다. 기본기를 잘 갈고 닦는다면 좋을 일이 있을 것이다. 프로에서 보자”고 강조했고, 이민호는 “다들 야구를 좋아해서 시작한 만큼, 억압이나 강압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찾아서 했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bellstp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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