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아버지보다 크네”.
23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한국인 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뽑힌 추신수(36)가 귀국했다. 오후 4시40분쯤 가족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씨와 장남 무빈군, 차남 건우군, 막내딸 소희양이 취재진의 많은 플레시 세례를 받으며 등장했다.
이때 가장 눈길을 끈 사람은 추신수의 장남 무빈군이었다. 아버지 추신수보다 키가 더 자란 무빈군은 한눈에 봐도 좌중을 압도하는 체구를 자랑했다. 추신수는 프로필상 체격이 180cm, 95kg이다. 입국장에서 추신수를 보러 온 팬들도 아버지보다 큰 무빈군을 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무빈군은 지난 2005년 추신수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미국에서 태어났다. 만으로 13세, 우리나이 14세의 중학생이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발육 속도를 보였고, 이제는 웬만한 성인 남성을 능가한다. 아직도 성장기이기 때문에 몇 년은 키가 체격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무빈군은 운동선수로서 좋은 체격을 갖췄다. 미국 학교에서 야구와 미식축구 등을 하고 있다. 나중에 아버지의 대를 잇는 메이저리거가 될지도 모른다.
추신수는 아들의 재능에 대해 “자기가 좋아서 운동을 하고 있다. 특별히 잘하는지는 모르겠다.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숱한 경쟁을 벌여온 추신수이기에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주변에서) 이제 나보다 아이들을 더 많이 알아본다. 아이들도 그걸 아는지 행동을 조심하더라. 무빈이는 키가 너무 커서 밖에 나가면 친구, 동생이라고 그런다. 불편하면서 듣기 좋은 말이다. 아이가 크니 든든하다”고 웃어보였다.
늦게나마 국내에 들어온 것도 아이들에게 더 많은 한국을 알려주고 싶어서다. 추신수는 “아이들이 크다 보니 한국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많아졌다. 1년에 한 번 오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에게 한국의 좋은 것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