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위기에 몰린 더스틴 니퍼트(37)가 대만행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니퍼트가 대만에서 월봉 5만 달러에 뛸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월봉 5만 달러는 대만에선 특급 대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푸방 가디언스가 니퍼트에 관심이 있지만 높은 몸값 때문에 고민 중이다’고 설명했다.
푸방은 지난 2014년 KT에 몸담은 마이크 로리, 브라이언 우드월과 2019시즌 재계약을 맺은 상태. 대만프로야구(CPBL)는 외국인선수를 3명 보유할 수 있다. 푸방은 남은 한 자리에 니퍼트를 고려하고 있지만 몸값을 조율하는 게 관건이다.
니퍼트는 2018시즌 KT와 계약하며 총액 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2017시즌 두산에선 210만 달러로 역대 KBO 외인 최고 대우를 받았다. 그런 니퍼트가 월봉 5만 달러에 대만행을 검토 중이다. 시즌을 6~8개월로 보면 30~4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억3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을 요구하는 셈이다.
KT와 재계약에 실패한 니퍼트는 현역 은퇴 위기에 몰렸다. KBO리그 10개팀 모두 외국인 투수 계약을 완료했다. 대부분 젊고 새로운 선수들로 교체했다. 지금 당장 니퍼트가 한국에선 뛸 수 없다. 대안으로 대만이나 멕시코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현역 은퇴하기에 이르지만 뛸 자라가 마땅치 않은 니퍼트도 전향적인 자세로 대만행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다만 푸방 구단에서 월봉 5만 달러보다 낮은 조건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른 팀과 경쟁이 붙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5만 달러를 기준치로 내세웠다.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니퍼트에겐 멕시코보다 대만이 더 매력적이다. 한국과 가깝고, 아시아 리그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과연 니퍼트가 대만에서 현역 생활을 연장, 향후 KBO리그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