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조급해져"..'아모르파티' 암투병 허지웅, 母 향한 속마음 고백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2.24 00: 15

'아모르파티' 싱글 황혼들이 일본에서 즐거운 여행을 이어갔고, 허지웅이 숨겨둔 속마음을 고백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tvN '아모르파티'에서는 싱글 황혼들이 두 번째 기항지인 후쿠오카에 도착해 인공 해수욕장 모모치 해변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지난주 하휘동 아버지와 배윤정 어머니가 손을 잡은 것에 대해 하휘동은 "혹시 연락하고 지내시는 분 있으시냐고 물어봤다. 이청아 씨 아버님과도 연락했고, 배윤정 씨 어머님과도 식사를 한 번 하셨다고 했다. 단 둘이는 아니고 한 분도 더 계셨다고 했다"고 밝혔다. 

MC 강호동은 "예전에도 과거를 기억해보면 사랑할 때 단 둘이 만나진 않는다. 누군가 도와주는 분이 있다. 그래야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뤄진다"며 웃었다. 배윤정도 "녹화 끝나고 따로 만났다고 하니까 되게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강호동은 "이청아 씨가 지난주에 우리가 동료로 만났다가 가족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기억에 남는다"고 했고, 나르샤는 "허지웅 씨도 40년 만에 여동생을 만날 수도 있다고 했다"며 인연을 기대했다. 
지난 주 첫 기항지인 일본의 사세보 시에서 여행을 즐긴 싱글 황혼들은 도자기 마을과 테마파크 일정을 마치고 배로 돌아왔다.
하휘동 아버지는 도자기 마을을 갔다온 뒤, 꽃다발 선물을 준비해 로맨티시스트 면모를 드러냈다. 나르샤 어머니는 "남자한테 꽃다발을 받은 게 우리 사위한테 받은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며 좋아했다.
강호동은 "휘동 씨 아버님이 꽃 선물을 했는데 다들 기뻐했다"고 말했고, 허지웅은 "첫날 0표 사건 이후 선물을 주기 전 사전 동작이 긴 것 같다. 그러면 사람들이 더욱 기대하게 된다"며 행동을 분석했다.
강호동이 "아버지가 꽃 선물 하는 걸 본 적이 있냐?"고 묻자 하휘동은 "꽃을 들고 있는 모습도 처음 본다"며 놀랐다. 이에 허지웅은 "진짜 꽃을 주고 싶은 사람은 단 한 명이다. 나머지는 연막이다"고 추측해 웃음을 자아냈다.
싱혼들은 선상 파티를 펼치면서 라틴댄스 무대 접수에 나섰다.
하휘동 아버지는 배윤정 어머니에게 춤을 추자며 제안했고, 먼저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다. VCR로 지켜보던 자식들은 180도 달라진 하휘동 아버지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청아 아버지는 허지웅의 어머니와 춤을 췄고, 하휘동은 "(허지웅, 이청아가) 가족이 되겠다"고 했다. 이에 허지웅은 이청아를 바라보며 "편하게 해"라며 미소를 지었다.
허지웅, 나르샤의 어머니들은 숙소에 돌아와서도 춤을 추면서 스탭을 되새겼다. 허지웅은 "우리 엄마 춤을 좋아하네"라며 의외의 모습에 놀랐다.
'내 친구의 인생샷' 시간에는 배윤정 어머니가 하휘동 아버지에게 인생샷을 선물했고, 하휘동 아버지는 배윤정 어머니에게 보냈다. 이청아 아버지는 허지웅 어머니에게 인생샷을 보냈다. 새롭게 0표 클럽게 가입한 나르샤 어머니는 "서운하지 않다. 내일 또 인생샷이 2장 올 수도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싱혼들은 늦은 밤 숙소에 모여 이야기 꽃을 피웠고, 하휘동 아버지는 "술, 담배 끊은지가 8년 정도 됐다. 위암, 대장암 수술을 했는데, 그 당시에는 애들도 결혼하기 전이라서 '결혼하는 건 보고 가야 하는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배윤정 어머니도 "나도 대장암 수술을 했다. 그때 딸이 병원비를 다 냈는데, 딸한테 너무 고맙다.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 내가 아플 때 딸이 뒤치다꺼리를 해줬는데 그땐 의료보험이 없을 때였다"며 눈물을 흘렸다. 배윤정은 "왜 울어 엄마"라며 함께 눈물을 닦았다.
배윤정은 스튜디오에서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렸고, 허지웅은 "왜 울어. 그래도 보기 좋다"고 했다. MC 강호동도 눈시울을 붉혔다. 
하휘동은 "수술하고 아버지가 반쪽이 되셨다. 결혼식 전날에도 아프셨는데, 결혼식에는 꼭 모시고 싶었다. 결혼식에서 봤을 때 너무 마르셔서 그때 모습이 안 잊혀진다. 결혼하는 모습 보시려고 오신 게 감사하고 죄송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배윤정은 "난 너무나 당연했다. 내가 병원비를 내고 엄마를 간호한 것은, 누구나 그런 상황이라면 똑같이 행동 했을 것 같다. 엄마는 고맙다고 하지만 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행을 하던 중, 허지웅 어머니와 나르샤 어머니는 이청아 아버지를 두고 묘한 신경전을 펼쳤고, 삼각로맨스를 예고했다. 허지웅은 "프로그램이 시그널로 변했다"고 했고, 이청아는 "내가 오빠가 생길지, 언니가 생길지 모르겠다. 내가 이런데 우리 아빠는 얼마나 초조하셨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허지웅은 "청아야 용돈 안 필요하니?"라고 어필했다. 
싱혼들은 여행을 하면서 마냥 즐거워했고, 배윤정은 "부모님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는데 계속 눈물이 났다", 나르샤는 "어른들도 저런 감정이나 상황을 너무 오랜만에 느끼신 것 같다", 허지웅은 "난 그저 우리 엄마 좋으면 된다"고 했다.
허지웅은 "'아모르파티'에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게, 난 태어나서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도 없다. 특히 엄마 앞에서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죽어도 못한다. 언젠가는 무릎 베게하고 누워서 울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되게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으니까 언젠가 내가 (행복하게)다 풀어드리면 되겠지'라고 막연하게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살았는데 세상일은 모른다. 내가 빨리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약간 조급해졌다. 빨리 어떤 좋은 분을 만나시면 좋겠다"며 속마음을 공개했다.
최근 허지웅은 자신이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았고, 현재 항암치료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허지웅은 자신의 SNS에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았습니다"라고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혈액암의 종류라는 악성림프종으로 인해 붓기와 무기력증이 생긴지 좀 됐다는 허지웅은 "그나마 다행인건 미리 약속된 일정들을 모두 책임지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아모르파티' 마지막 촬영까지 마쳤습니다. 지난 주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모두 마음 속에 끝까지 지키고 싶은 문장 하나씩을 담고, 함께 버티어 끝까지 살아냅시다. 이길게요. 고맙습니다"라며 병마와 싸워 꼭 이기고 살아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허지웅의 고백에 배윤정은 "어머니가 일본 여행에서 좋은 언니, 오빠, 동생을 만났으니, 앞으로 자주 만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hsjssu@osen.co.kr
[사진] '아모르파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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