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파티' 암투병 허지웅, "남은 시간 많은 줄.." 뭉클한 속내 [어저께TV]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2.24 06: 47

'아모르파티' 허지웅이 "요즘 마음이 조급해졌다"며 어머니가 좋은 분을 만나면 좋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23일 오후 방송된 tvN '아모르파티'에서는 싱글 황혼들이 두 번째 기항지인 후쿠오카에 도착해 인공 해수욕장 모모치 해변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싱글 황혼의 부모님들은 일본 여성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결혼식 명소로 유명한 장소에 도착했고, 한 쌍씩 짝을 지어 버진로드를 걸었다. 신혼여행지를 연상케 하는 모모치 해변에서 커플 기념 촬영도 진행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모님들의 행복해하는 모습에 배윤정은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는데 계속 눈물이 났다", 나르샤는 "어른들도 저런 감정이나 상황을 너무 오랜만에 느끼신 것 같다", 허지웅은 "난 그저 우리 엄마가 좋으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고 혈액암과 싸우고 있는 허지웅은 완치를 위해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당시 허지웅은 자신의 SNS에 "붓기와 무기력증이 생긴지 좀 됐는데, 미처 큰 병의 징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함께 버티어 나가자'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삶이란 버티어 내는 것 외에는 도무지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함께 버티어 끝까지 살아내자. 이기겠다"라는 글을 남겼다.
'아모르파티'는 혈액암 투병 사실을 알리기 전 촬영한 프로그램으로, 이날 방송을 통해 어머니를 향한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지웅은 "'아모르파티'에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게, 난 태어나서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특히 엄마 앞에서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죽어도 못한다. 언젠가는 무릎 베게하고 누워서 울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으니까 언젠가 내가 (행복하게)다 풀어드리면 되겠지'라고 막연하게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살았는데 세상 일은 모른다. 내가 빨리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약간 조급해졌다. 빨리 어떤 좋은 분을 만나시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허지웅의 고백에 배윤정은 "일본 여행에서 좋은 언니, 오빠, 동생을 만났으니까, 앞으로 자주 만나면 될 것 같다. 일단 부모님이 안 외롭다고 생각하면 너무 좋고, 수다 떨 친구가 있다는 게 너무 좋다"고 했다. 다른 자식들도 모두 배윤정의 말에 동의했다.
허지웅을 비롯한 자식들은 부모님들의 행복한 얼굴을 보면서 울컥한 마음을 느꼈고, 허지웅의 고백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hsjssu@osen.co.kr
[사진] '아모르파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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