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0・넥센)이 좀 더 높아진 목표를 가지고 내년 시즌 준비에 나선다.
이정후에게 2018년은 '다사다난' 그 자체였다. 성과는 분명했지만, 부상으로 아쉬움이 함께 했다. 프로 1년 차인 지난해 144경기 전경기 출장을 달성하며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했던 그였지만, 올 시즌은 부상으로 109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러나 타율 3할5푼5리 6홈런의 성적을 남기며 골든글러브까지 품으며 ‘2년 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하게 만들었다.
시즌 중반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선발돼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앞장 섰다. 지난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말 1사에 타구를 잡다 어깨 부상을 당했다 .결국 이정후는 남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넥센은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이정후는 벤치에서 지켜봤고, 10월 7일 어깨 수술을 받았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로 훈련소 입소해 4주간 기초 군사 훈련을 마쳤다. 아직 짧은 머리가 자라지 않은 이정후는 23일 경기도 성남 야탑고등학교에서 열린 '좋은 야구캠프'에 참가해 야구 꿈나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데뷔해부터 강렬한 활약을 펼쳤던 이정후였던 만큼, 중・고등학교 선수 사이에서 이정후는 인기 만점 스타였다. 이정후는 직접 타격 자세를 잡기도 했고, 직접 펑고를 치기도 했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 이정후는 훈련소 퇴소 후 일상에 대해 "이번 주 월요일(17일)부터 재활을 시작했다. 통증은 없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까지 꾸준히 재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4주의 훈련 소감도 전했다. 이정후는 “최대한 열심히 하고 싶었다. 혜택을 받는 만큼, 이것마저 안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또 한 번 밖에 없는 경험인 만큼, 제대로 받으려고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정후는 가장 힘들었던 훈련으로 '화생방'을 꼽기도 했다.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가을야구에 대해서는 아쉬워하면서도 내년에 대한 높아진 목표를 말했다. 이정후는 “팀은 경기를 하지만 나는 나가지 못하고 지켜보는 입장이었던 만큼,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라며 “다만, 지켜보는 것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또 우리 팀이 명경기를 많이 했던 만큼, 그런 것을 바탕으로 비슷한 상황이 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이정후는 “그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했었는데, 이제 한 번 가본 만큼, 내년에는 부상없이 함께 뛰면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겨울 동안 잘 재활에서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