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야구 할 때 목표였는데, 너무 늦게 나왔죠.”
올 시즌 이원석(32・삼성)은 128경기에서 타율 3할1리 20홈런 93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데뷔 14년 차만에 밟은 첫 20홈런 달성이었다. 지난 2016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한 뒤 삼성과 계약은 맺은 그는 첫 해 타율 2할6푼5리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 시즌 활약으로 완벽하게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이원석도 올 시즌 개인 성적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원석은 “군 제대를 하고 왔는데, 삼성에서 나를 필요로 해주셨고, 내 기준으로 많은 돈을 투자했다고 생각했다. 감사해서 좋은 성적을 남기고 싶었다”라며 “지난해 마치고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한 만큼 성적이 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원래 야구할 때부터 한 시즌 20개의 홈런을 치고 싶다고 목표를 했는데 너무 늦게 나온 것 같다. 그래도 달성해서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이원석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 기준에 충족했다. 주인공은 허경민(두산)이 됐지만, 이원석 역시 자격은 충분했다. 이원석은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워낙 (허)경민이나 (최)정이 등 모두 잘하는 선수들이고 내가 배우고 싶어하는 선수들이다. 같이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도 영광”이라며 “그래도 은퇴 전에 한 번은 받아보고는 싶다”고 이야기했다.
비록 개인 성적은 좋았지만,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 팀 성적으로는 내년 시즌 끌어 올려야 하는 목표가 됐다. 2년 연속 9위였던 팀 성적이 후반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펼치며 6위로 마쳤던 부분은 팀에 자리 잡을 수도 있던 패배 의식을 벗어 던지기에 충분했다. 이원석은 “선수들도 올 시즌을 치르면서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잘 뭉친다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바라봤다.
스스로도 철저한 준비를 다짐했다. 이원석은 “이제 운동을 하고 있고, 지난해 했던 루틴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1월부터는 기술 훈련도 병행할 생각”이라며 “스프링캠프 기간이 다소 짧아져서 그에 맞게 준비해야할 것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면서 곧바로 경기할 수 있는 몸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