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그바는 SNS 활동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 다시 한 번 월드 클래스를 뽐냈다.
포그바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예고한 중대발표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은 모두의 예상을 벗어났다. 중대발표는 바로 포그바를 활용한 이모티콘 앱의 출시였다.
앞선 지난 23일 포그바는 자신의 SNS에 알쏭달쏭한 글귀와 함께 윙크하는 장난스러운 사진을 올려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윙크하는 이모티콘을 단 사진과 함께 '이제 이 사진에 제목을 달아봐... 오늘 중대발표 예정"라고 글을 올렸다.

문제는 이 SNS에 활용된 사진이 며칠 전 조세 무리뉴 감독 경질 직후 SNS에 올렸던 사진이었다는 것. 포그바는 무리뉴 감독의 경질 발표 이후 묘한 미소를 보이는 사진과 '제목을 붙여줘'라고 올려 논란을 부추긴 바 있다.
당연히 포그바의 SNS는 무리뉴 감독을 향한 저격으로 해석됐다. 무리뉴 감독과 포그바는 맨유에서 모든 면에서 충돌했다. 두 사람의 불화는 경기장 내외를 가리지 않아 포그바의 이적설이 계속 제기됐다.

맨유 선수 출신의 해설자 개리 네빌은 포그바의 SNS를 보고 나서 '제목은 아마 다음은 너?'라고 분노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사진을 내린 포그바는 "후원회사 아디다스와 마케팅의 일환으로 미리 예정된 게시물을 올린 것이다. 무리뉴 감독과 상관없는 일이다"고 해명했다.
이후 포그바가 자연스럽게 그런 에피소드를 가진 사진을 '중대 발표'라는 제목으로 올리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중대 발표가 무엇일지 SNS 상에서 여러 추측이 오갔다. 무리뉴 감독의 불화설 폭로부터 계약 연장이냐는 여러 의견이 오갔다.
하지만 'SNS 월드 클래스' 포그바는 팬들의 상상을 뛰어 넘었다. 자신을 향한 관심을 다시 활용하여 마케팅하는데 써먹었다.

포그바는 "모두 추측하려고 했지만 중대발표는 재미를 위한 것이다. 사진 맞춤과 대화에 재미를 더해줄 포그모지(Pogmoji) 앱을 출시했다"며 모든 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이어 "너의 손바닥에 있는 포그스타일(Pogstyle). 앱을 앱스토어와 구글 페이서 검색해줘!"며 자신이 마케팅에서도 월드 클래스라는 점을 팬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한편 포그바는 무리뉴 감독 경질 직후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도움 2개를 기록했다. 그는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 가담으로 달라진 활약을 선보였다. /cmadoo@osen.co.kr
[사진] 포그바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