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맨'이라 불렸던 홍성흔 코치, "포수는 냉정해야 한다" 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2.24 06: 06

홍성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 배터리 코치는 현역 시절 그라운드에서 넘치는 에너지로 '오버맨'이라고 불렸다.
그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안방을 지켰고 2001년과 2004년 두 차례 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포수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8 대구광역시와 함께하는 양준혁 베이스볼 캠프' 일일 강사로 나선 홍성흔 코치는 분위기 메이커보다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포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수로서 화이팅이 넘치는 건 좋지만 절대 들떠 있으면 안된다. 그러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나는 현역 시절 화려한 포수였지만 결국 짧게 끝났다. 포수는 항상 묵묵하게 궂은 일을 하며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오랫동안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포수들을 보면 대개 성격이 차분하다". 
홍성흔 코치에게 루키팀 포수를 지도할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을 묻자 "미국 투수들은 구종이 다양하고 공의 움직임이 엄청 심해 어떻게 올지 모른다. 포수가 공을 빠뜨릴 경우 승패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투수들이 마음 편히 던질 수 있도록 프레이밍 훈련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포수 훈련 가운데 프레이밍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는 포수들의 순발력을 키우기 위해 피칭 머신의 빠른 공을 받거나 정식 규격보다 작은 사이즈의 포수 미트로 테니스공을 잡는 훈련도 많이 한다"면서 "아시아 선수와 미국 선수의 체형이 다르다 보니 골반의 유연성의 차이도 크다. 선수 체형에 따라 블로킹 훈련도 다르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달리 포수 기피현상은 거의 없다는 게 홍성흔 코치의 말이다. "시장 규모도 크지만 타의보다 자의에 의해 포수의 길을 걷는 경우가 대다수다. 기피 현상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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