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손흥민(토트넘)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9.9점의 선수 평점이 말해듯이 더 이상 보여줄 수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상대 감독에게는 EPL 최초의 굴욕적인 기록을 선사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에버턴과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의 6-2 대승.
에버튼은 전반 21분 월콧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리드는 잠시 뿐이었다. 토트넘에는 손흥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전반 28분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16분 추가골로 상대 추격 의지를 완전히 끊었다. 경기 내내 환상적인 돌파와 패스, 골 결정력으로 상대를 농락했다.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에버튼의 마르코 실바 감독은 이날 EPL의 불명예 기록을 안았다. 영국 언론은 "실바 감독은 자신이 지도한 3개 클럽의 각 홈구장에서 6골을 한 차례씩 허용한 최초의 EPL 감독이 됐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2017년 5월 실바 감독이 이끄는 헐 시티를 상대 홈구장에서 7-1로 대파한 경험이 있다. 이후 실바 감독은 왓포드 사령탑으로 옮겼다. 실바 감독의 왓포드는 2017년 9월 홈구장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6으로 완패했다.
그리고 이번에 실바 감독은 에버튼을 이끌고 토트넘에 또 홈구장에서 2-6 대패 수모를 당했다. 2골 1도움의 손흥민이 대승의 중심이었다. 원정도 아닌 홈팬들 앞에서 6골 이상 허용하며 대패를 당한 것은 큰 수모.

매체는 "손흥민과 케인이 2골씩 넣으며 스타 쇼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실바 감독은 "정말 우리에겐 안 좋은 날이었다. 우리와 팬들에게 나쁜 결과를 안겨줬다"며 "우리는 준비한 대로 잘 해 선제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카운터 어택이 엄청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첫 번째 실수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상대 골키퍼와 수비의 충돌로 공을 소유한 손흥민이 쉽지 않은 각도에서 동점골로 분위기를 바꾼 것. 토트넘은 전반에 3-1로 역전시켰다.
실바 감독은 "하프 타임에 전술을 바꾸고 더 이상 골을 허용하지 말자고 했는데, 전반과 똑같이 실점했다"고 아쉬워했다. 손흥민은 후반 1골을 보태 2017년 3월 본머스전 이후 리그 경기에서 21개월 만에 처음 멀티골을 기록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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