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악플받았지만..감동의 어머니 전상서 '뭉클'했다[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2.24 13: 31

웃음으로 시작해 눈물과 감동까지 선사했다. 김현주-허지웅 모자가 tvN '아모르파티'를 통해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9일 첫 방송된 '아모리파티'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살아가는 스타들을 홀로 키워낸 홀어머니, 홀아버지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싱글의 황혼들, 즉 '싱혼들'이 모여 청춘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담아내겠다는 것. 
주인공은 이청아의 아빠이자 연극배우인 이승철 씨, 댄서 하휘동의 아버지 하창환 씨, 안무가 배윤정의 어머니 이정순 씨, 브아걸 나르샤의 엄마 방원자 씨, 허지웅의 엄마 김현주 씨. 이들은 사별과 이혼 등으로 홀로 지내는 '싱혼들'이었다. 

첫 방송부터 호평이 쏟아졌다. 강호동의 정감가는 진행은 물론 '싱혼들'의 소탈하고 순수한 여행기, 이를 지켜보는 자식들의 리얼한 반응이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자아냈다. 첫 방송 이후 '아모르파티'는 일요일의 힐링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유독 한 사람이 악플에 시달렸다. 웃음과 감동을 모두 따냈던 허지웅이었다. 엄마를 바라보는 아들의 리얼한 반응은 시청자들을 웃기게 만들기도, 눈물 짓게 만들기도 했는데 문제는 다소 부은 듯한 얼굴 때문이었다. 
성형 의혹을 받기도 한 그는 결국 직접 입을 열었다. 허지웅은 자신의 SNS에 "붓기와 무기력증이 생긴지 좀 됐는데, 미처 큰 병의 징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함께 버티어 나가자'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삶이란 버티어 내는 것 외에는 도무지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함께 버티어 끝까지 살아내자. 이기겠다"라는 글로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고 혈액암 투병 중임을 알렸다. 
그를 오해했던 누리꾼들은 뒤늦게 응원과 쾌유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아모르파티' 녹화 당시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허지웅은 유난히 뭉클하게 엄마의 일본 여행기를 바라봤던 바다. 엄마가 낯선 이와 크루즈 댄스 파티를 즐길 땐 질투어린 시선을 보내긴 했지만. 
23일 방송에선 그의 진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아모르파티'에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난 태어나서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없다. 엄마 앞에서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죽어도 못한다. 언젠가는 무릎 베게하고 누워서 울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으니까 언젠가 내가 (행복하게)다 풀어드리면 되겠지'라고 막연하게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살았는데 세상 일은 모른다. 내가 빨리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약간 조급해졌다. 빨리 어떤 좋은 분을 만나시면 좋겠다"고 에둘러 진심을 내비쳤다. 
담담한 듯 뭉클한 그의 고백은 시청자들을 결국 울리고 말았다. 악플로 두 번 상처를 준 까닭에 미안한 마음은 두 배 이상이다. 그의 말처럼 함께 버티어 끝까지 살아내, 병마를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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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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