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이 찬열이 보낸 전령을 받고 살아 있음을 알게 됐다.
23일 오후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에서는 실종됐던 정세주(찬열 분)에게 메시지를 받은 유진우(현빈 분)의 모습이 담겼다. 앞서 진우는 세주의 누나 정희주(박신혜 분)와 함께 그를 찾아 헤맸지만 행방을 알 길이 없어 답답해 했던 바.
진우가 비서인 정훈(민진웅 분)에게 지시해 세주 대신 이메일을 보내왔다는 진실을 확인한 희주. 호스텔 계약 건을 비롯해 진우가 그동안 모아왔던 세주의 행방에 대한 자료를 본 희주는 절망했다.

진우의 정보원 A(박해수 분)에 따르면 세주가 바르셀로나까지 만나러 갔던 친구인 마르꼬 한(이재욱 분)은 위험한 인물이었다. 마약과 게임에 빠진 중독자라서 그를 향한 사람들의 신뢰감은 바닥이었다. 엄청난 전과, 마약, 빚 문제까지 있던 그는 세주가 개발한 게임을 차형석(박훈 분) 대표에게 들고 갔고, 진우와 형석의 적대관계를 이용해 게임의 판매액을 높이고자 했다.
진우가 게임의 존재를 알기 하루 전 세주와 마르꼬, 형석은 게임을 확인하고 거래하기 위해 모두 그라나다로 떠났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세주만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왔고, 진우에게 전화를 걸어 “그라나다에서 만나자”는 말을 남긴 후 다시 그라나다로 돌아가던 야간 열차에서 사라졌던 것.
이후 이들의 소식은 더 처참했다. 마르꼬가 그라나다 근교의 숲속에서 죽은 채 발견된 것. 시간이 꽤 지난 듯 부패가 심해 사인은 밝힐 수 없었고 세주의 흔적도 없었다. 진우는 그러나 “세주는 살아 있는 게 확실하다. 하지만 증명할 길이 없다”라고 확신했다.
진우로부터 실종인지, 잠적인지 알 수 없는 세주의 행방을 들은 희주는 “그동안 찾아준 건 고맙지만 다시는 오지도, 연락도 하지 말라”고 했다. 이에 동의하며 돌아서던 진우는 “세주는 살아있다. 아직 못 찾았을 뿐이지”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왜 왔냐는 희주의 물음에, “보고 싶었다”고 답한 진우. 지금까지 한 번도 희주를 향한 마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던 진우가 처음으로 내보인 진심이었다.

정훈은 선호(이승준 분)에게 형석을 보게 된 경위를 밝혔다. 심심풀이로 게임을 시작한 정훈이 레벨을 높이기 위해 진우에게 동맹을 신청했고, 두 남자가 동맹으로 묶이면서 게임 속에서 형석을 볼 수 있게 된 것. 게다가 정훈은 형석이 휘두른 칼에 맞아 실제의 고통을 느끼기까지 했다.
그간 “내가 미친 거 같다”던 진우의 절망을 단숨에 뒤집은 사건이었다. 듣고도 믿기 힘든 이야기에 혼란스러워하는 선호를 향해 진우는 “게임 출시 일정은 모두 보류”할 것을 지시했다. 혼자가 아닌 둘에게 모두 형석이 보인다면 게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진우는 다시 게임에 열중했다. 목표는 세주가 실종된 당시의 레벨에 도달하는 것으로 최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자신과 동맹을 맺은 이후 형석을 보는 정훈을 보면서 진우는 “게임이 미쳤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일어난 기묘한 일의 원인이 게임에 있을 것이라 짐작했기 때문일 터.
진우가 레벨 90에 도달한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진우의 눈앞에 ‘특수 아이템을 발견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저 멀리 하늘에서 매 한 마리가 날아왔다. 레벨 90 이상의 유저만 볼 수 있다는 특수 아이템의 이름은 시타델의 매로, 아이디 ‘master’의 주인인 세주가 보낸 전령이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쫄깃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파란만장한 스토리로 한 시도 눈 뗄 수 없게 만드는 이 드라마에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purplish@osen.co.kr
[사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