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같은 선발투수" 니혼햄, 파격 오프너 예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2.24 13: 45

올해 메이저리그에는 ‘오프너’ 전략이 유행했다. 구원투수가 선발로 1이닝 정도 던진 후 불펜투수들의 계투로 이어지는 마운드 운용이다. 지난 5월 탬파베이 레이스가 가장 먼저 실험을 시작했다. 커리어 내내 불펜이었던 세르지오 로모가 5월20~21일 2경기 연속 선발투수로 나서 1이닝, 1⅓이닝을 던졌다. 
선발이 약한 탬파베이가 오프너 전략으로 재미를 보자 뒤 몇몇 구단들도 뒤따라 오프너 전략을 썼다. 데이터상 선발투수의 실점이 많은 경기 초반 힘있는 구원투수가 전력으로 투구하며 실점을 억제하고, 실질적인 선발이자 두 번째 구원투수가 상위 타선과 승부를 피하며 2이닝 이상 길게 가는 전략이 그런대로 통했다. 
내년에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메이저리그의 오프너 전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니혼햄 파이터스를 이끄는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오프너 전략에 열린 생각을 드러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4일 ‘구리야마 감독이 오프너 도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구리야마 감독은 “메이저리그에는 1회 3명만 상대하는 투수가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오릭스 버팔로스와 개막 3연전 모두 가네코 치히로를 선발투수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닛폰은 ‘구리야마 감독은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지휘가 특색이다. 탬파베이가 적극적으로 썼던 오프너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에선 1회 힘 있는 투수를 투입해 경기 초반 실점율을 낮춘 성공 사례가 나왔다. 여기에 연투 능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터프함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새롭게 가세한 가네코가 이 같은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가네코는 상대를 보고 투구할 수 있는 야구계의 몇 안 되는 투수다. 기본은 선발이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오프너 활용 계획을 드러냈다. 가네코는 지난 2005년 오릭스에서 프로 데뷔 후 통산 120승78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 중이다. 이달 초 연봉 삭감을 제시한 오릭스를 떠나 니혼햄으로 FA 이적했다. 
야구 해설가이자 국립대학 교수 출신으로 지난 2012년부터 니혼햄 지휘봉을 잡은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투타겸업으로 쓰며 ‘이도류’ 열풍을 이끌어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보수적인 일본야구에서도 오프너 전략이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구리야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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