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를 풀어라".
한신 타이거즈가 새로운 4번타자 제프리 마르테(27) 에게 일본시리즈 저주 풀이를 기대하고 있다. 한신은 1985년 일본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랜디 바스를 앞세워 일본시리즈에서 축배를 들었다. 그러나 벌써 33년째 일본시리즈 우승을 못하고 있다. 강력한 외국인 타자의 부재가 컸다.
한신은 올해 한화에서 활약했던 윌린 로사리오를 영입해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로사리오는 개막 초반 변화구와 바깥쪽 공에 제대로 대응을 못해 부진에 빠졌고 급기야 두 번이나 2군해의 수모를 겪었다. 게다가 센트럴리그 꼴찌로 추락해 간판스타 출신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이 경질되는 사태까지 맞았다.

한신은 로사리오를 퇴출하고 대신 4번타자 후보로 마르테를 영입했다. 마르테는 올해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다. 2016년 15홈런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이 탁월하다. 올 시즌 7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특급 좌완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185cm, 99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마르테는 발도 빠르고 1루와 3루를 보면서도 외야까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마테오는 "일본에서도 장타를 노리겠다. 구체적인 홈런 숫자는 말할 수 없지만 내 주어진 몫을 해 팀 승리에 공헌하겠다"면서 홈런타자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데일리스포츠'는 마르테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타니의 추천으로 한신행을 결심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한신은 2017년 시즌을 마치고 마르테를 영입하려던 움직임이 있었다. 마르테는 시즌중 오타니에게 한신이 어떤 팀인지 물었고 "멋진 구단이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 이번에도 한신이 영입 제의를 해오자 입단을 결심했다.
아울러 '데일리스포츠'는 마르테가 '커넬의 저주'를 풀어줄 재목으로 기대했다. 1985년 리그 우승 당시 유명 치킨 체인점의 커넬 산타 인형이 흥분한 팬들에 의해 도톤부리강에 버려진 일이 있었다. 그 해 한신은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했으나 이후 하위팀으로 전락했고 33년째 일본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