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달 푸른해’ 하은수 “김선아와 1대1 연기, 그 자체가 영광” [Oh!커피 한 잔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2.26 09: 02

배우 하은수가 ‘붉은 달 푸른 해’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이연주 역할로 활약 중인 하은수. 극중 이연주는 주인공 차우경(김선아 분)의 남편 김민석(김영재 분)과의 내연 관계이자, 강지헌(이이경 분)의 전 여자친구다. 하은수는 뜻하지 않게 주인공 김선아, 이이경 모두를 고통에 빠뜨리는 인물이 됐다. 이에 하은수는 “내가 많은 사람을 울게 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붉은 달 푸른 해’는 촬영하는 우리도 매일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라며 기대하며 대본을 받고 있다. 이렇게 비중 있는 역할을 처음 해봐서 스토리라인을 해치치 않는 선에서 연주를 어떻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에 가장 집중했다. 내가 극에서 부딪히는 분들이 워낙 베테랑 배우들이어서 방해가 안 되고, 어떻게 보탬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그런 부분이 가장 무섭기도, 떨리기도 했다. 누가 안 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연주는 내연녀 역할이지만, 그 또한 슬픔이 있는 친구다. 모든 캐릭터들이 아픔을 가지고 있다.”

하은수는 이연주라는 캐릭터를 그저 평범한 내연녀로 해석하지 않았다. 도덕적인 고민 때문에 작품에 해가 될 수는 없겠단 생각에, 이연주라는 캐릭터의 극과 극 모습을 최대한 잘 살려 연기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저 연기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지만, 역할이 가지고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나 또한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연기하고 있다”는 하은수. 결혼한 하은수의 입장에서는 이연주의 행동이 누구보다 화나고, 누구보다 마음 아프다고.
“결혼한 입장에서 이연주를 보면 화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이연주를 한편으론 이해할 수 있었다. 하연주는 결혼과 아이를 꿈꿨지만 아이를 잃었다.(극중 강지헌은 이연주의 임신에 당혹스러워했고, 결국 이연주는 아이를 잃게 된다. 이를 두고 강지헌을 책망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연주는 가정을 뺏고 싶지는 않아도, 아이와 남편이 있는 가정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선을 넘어버렸다.아이를 잃고 나서의 전과 후가 완벽하게 다른, 아픔이 있는 캐릭터다. 그런 전사가 자세히 나온다면 좋겠지만, 그런 이연주의 과거를 알고 나니 그의 아픔이 잘 다가왔다.”
비록 표현하기 까다로운 캐릭터를 맡았지만, 하은수는 ‘붉은 달 푸른 해’를 통해 김선아, 이이경과 같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됐다. 하은수는 김선아와의 연기 호흡이 떨리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신인으로서 선배님과 1대1로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김선아와 호흡을 맞추는 장면을 앞둔 전날에는 설레서 잠도 오지 않았단다.
“김선아는 ‘신’이란 단어로 밖에는 표현이 안 된다. 몰입을 3초 만에 하시는 것 같다. 그런 선배님을 보면서 나도 정말 많이 배웠고,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이이경과는 ‘검법남녀’ 이후 다시 만나게 됐다. 리딩할 때, 저 멀리서 먼저 와서 악수를 청하며 ‘또 만났다. 이렇게 인연이 되냐’고 인사해주셨다. 따뜻한 말에 감동했다. ‘검법남녀’ 속에서는 나의 사건 용의자였는데, 여기에서는 전 연인이 됐다. 서로 신기해하기도, 재미있어 하기도 했다. 원래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시는 분이라 역시나 편하다. 김민석 역의 김영재는 첫 촬영이라 긴장하는 나에게 ‘첫 촬영이니 그럴 수 있어’라며 응원해주셨다. 모든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셔서 촬영장에서 힘낼 수 있었다.”
분량이 많은 다른 배우들이 오히려 주변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하은수. 특히 주인공이면서도 아역 배우들까지 따뜻하게 챙기는 김선아를 보며 많은 감명을 받았다는 그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역할을 맡아 기분좋게 2018년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된 하은수는 누구보다 밝은 미소로 “현장에 나가는 것이 너무나 영광”이라고 밝혔다. / yjh03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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