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가 포인트라더니"..종영 앞둔 '계룡선녀전', 자신감 어디로?[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2.25 07: 17

"이럴거면 CG하지 말지"
tvN '계룡선녀전'이 종영 디데이를 맞이했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해 시작 전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고 말았다. 실소를 금치 못할 수준의 CG가 시청자들을 등 돌리게 만들었다. 
지난달 5일 첫 방송된 '계룡선녀전'은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 남편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문채원, 고두심 분)이 이성적인 교수 정이현(윤현민 분)과 순수한 매력남 김금(서지훈 분), 두 서방님 후보를 우연히 만나면서 과거의 비밀을 밝혀내는 코믹판타지로맨스물. 

선녀와 나무꾼 설화를 변용한 작품으로 화제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꿈과 기억을 통해서 사람의 운명과 인연을 찾아간다는 독특한 설정과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포인트. 웹툰에서 발전한 '계룡선녀전'은 코미디와 시트콤 형식으로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변주했다. 
하지만 2% 아쉬운 CG가 작품의 발목을 잡았다. '계룡선녀전'은 드라마 역사상 가장 많은 CG가 등장한다. 점순이(강미나 분)는 겉모습은 고양이었다가 사람으로 변하는 등 신비로운 존재였는데 음탕한 생각을 하면 호랑이 기운으로 수염이 돋거나 꼬리가 달리기도. 
첫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윤철 감독은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시작했지만 빠듯하게 촬영하고 있다. 움직이는 호랑이 한 컷 결과물이 나오려면 최소 한두 달이 걸린다. 그렇지만 TV 드라마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귀여운 CG 동물 크리쳐를 볼 수 있을 듯하다. CG가 '계룡선녀전'의 관전 포인트다"라고 크게 자신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 점에 실망했다. 24일 방송된 15화에서도 전생의 기억을 되찾고 분노한 정이현(윤현민 분)이 선녀폭포를 불태우자 호랑이가 된 점순이가 나타났는데 어설픈 컴퓨터 그래픽이 보는 이들을 실소하게 만들었다. 과거 선계에서 쫓겨난 거문성(윤소이 분)이 사슴이 돼 쫓기는 순간에서도 어설픈 CG가 등장했다. 
선녀폭포가 불타는 상황도 컴퓨터 그래픽으로 탄생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배우들이 연기해야 한 것. CG와 연기가 맞물리지 않아 시청자들만 머쓱하게 됐다. 선옥남(문채원 분)의 선녀옷에서 나비가 날아가는 순간, 정이현이 커피에서 나비를 날리는 장면도 어색함이 돋보였다. 
CG가 '계룡선녀전'의 관전 포인트라고 자신했지만 결과는 아쉬울 따름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계룡선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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