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떠난다. 외야수 맷 켐프(34)가 LA 다저스와 두 번째 이별을 했다. 냉정한 프로 세계에서 어쩔 수 없는 일, 켐프는 좋은 기억만 안고 간다.
다저스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4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여기에 켐프가 포함됐다. 켐프는 지난 2014년 1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돼 다저스를 떠났고, 지난해 12월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다저스로 복귀했지만 짧은 동행은 1년으로 끝났다.
켐프는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레이드 소감을 전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야시엘 푸이그에게 음료 세례를 당하며 환호하는 영상을 올린 켐프는 “이 유니폼을 다시 입는 게 꿈이었다. 다저스 덕분에 이뤘다. 나의 팀 동료들, 믿을 수 없는 모든 팬들과 함께한 1년을 기억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4년 만에 돌아온 다저스에서 켐프는 부활에 성공했다. 다저스 복귀 당시만 해도 즉시 재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프시즌 동안 40파운드(약 18kg) 체중 감량으로 재기 의지를 보였다. 개막전부터 6번타자로 선발출장하며 기대를 높였다.
켐프는 2018시즌 146경기에서 타율 2할9푼 134안타 21홈런 85타점 62득점 출루율 .338 장타율 .481 OPS .818을 기록했다. 특히 전반기 92경기 타율 3할1푼 15홈런 60타점 OPS .874로 활약하며 2012년 이후 6년 만에 올스타에도 뽑혔다.
후반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충분히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지난달에는 동료 선수들이 선정한 내셔널리그 올해의 재기 선수상도 받았다. 하지만 다저스가 젊은 선수들로 외야가 붐비는 가운데 켐프의 내년 연봉 2175만 달러가 발목을 잡았다. 사치세를 넘지 않기 위해 연봉 줄이기에 나선 다저스에 있어 켐프는 정리대상 1순위였고, 예상대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지난 2003년 드래프트에서 다저스에 지명된 켐프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첫 9년을 다저스에서 뛰었다. 자신의 청춘을 바친 팀이다. 2011년 39홈런 126타점으로 2개 부문 1위에 오르며 MVP 투표 2위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해 시즌을 마친 뒤 8년 1억6000만 달러로 당시 기준 다저스 사상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