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보는 눈이 까다로운 건 아닌데, 이해심 많고 얘기가 잘 통하는 푸근한 스타일이 좋아요. 무엇보다도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좋아요. 친구 같은 사람, 어머니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배우 이필모가 수년 전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그리고 드디어 세월이 흘러 이 같은 이상형을 만났다. 이필모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13세 연하 서수연과 내년 봄 웨딩마치를 울릴 전망이다. 연애예능의 새로운 역사를 쓴 두 사람이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이필모 소속사 케이스타엔터테인먼트 측은 “두 사람이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으며 내년 봄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 9월 처음 만난 두 사람은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이필모와 서수연은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맛'에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커플로 맺어진 후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이며 실제 연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야말로 전국민이 보는 앞에서 첫 만남을 갖고 공개 연애를 한 것이다. 가상과 실제를 넘나들며.
최근 방송에서는 정동진으로 여행을 떠난 두 사람이 배우 이병헌의 여동생 이지안의 펜션에 머무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지안의 결혼 돌발질문에 이필모는 “당연하다”고 답했고, 서수연은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연애의 맛' 측도 큰 경사다. 프로그램을 맡은 서혜진 국장은 이날 OSEN에 “이필모, 서수연 커플이 결혼해서 너무 기쁘다. 결혼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필모가 ‘연애의 맛’에 출연했을 때 이필모 어머니가 아들이 45살에 혼자라 걱정된다고 했는데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게 되서 다행이다”며 “두 분이 정말 좋아한다고 하더라”라고 밝히며 축하를 건넸다.
이어 “이렇게 빨리 결혼할 줄은 몰랐다”며 “오늘 이필모가 공연이 끝나고 서수연에게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하는데 이를 촬영할 예정이다. 2월 결혼까지 준비하는 과정을 모두 방송에 담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이필모, 서수연 커플은 '연애의 맛' 메인 작가가 맺어줬다고. 서혜진 국장은 “두 사람을 진짜 매칭해준 메인 작가가 보람될 것 같다. 사실 이필모는 다른 프로그램을 하려고 섭외했는데 얘기해보니 외롭다는 걸 알고 ‘연애의 맛’을 하자고 했다. 본인도 처음에는 안 한다고 했었는데 잘 되서 너무 좋다. 사람 인연은 정말 모르는 것 같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특히 그간 가상 결혼, 가상 연애 프로그램들이 수없이 나왔지만 결혼이 성사된 커플은 이필모, 서수연이 최초다. 서혜진 국장은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최초라고 하더라. 리얼리티가 많이 발전한 것 같다”고도 말했다.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부산에서 공개 데이트를 즐기기도.
이필모는 지난 2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부산 소향시어터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그날들'에 출연 중이다. 서수연은 부산을 찾아 뮤지컬을 관람하며 이필모를 직접 응원했다. '그날들'의 한 관계자는 25일 OSEN에 "서수연이 부산을 찾아 뮤지컬 '그날들'을 직접 관람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필모가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서수연을 자신의 예비신부라고 직접 소개하는 등 시종일관 핑크빛 분위기가 이어졌다"며 "두 사람이 아주 행복해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이필모와 서수연은 공연을 앞두고 부산의 유명 관광지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만끽했다고. 두 사람은 남포동 등지에서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다정하게 공개 데이트를 즐기는 등 사랑 가득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이필모의 결혼 소식에 얼마나 '형님들'이 기뻐할 지도 누리꾼들의 관심사다. 특히 배우 손현주. 그는 이필모가 좋은 인연을 만나기를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이필모가 2017년 안에 결혼하면 손현주가 예식장 비용을 대겠다고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손현주는 이미 유효기간은 끝났다고 말하면서도 2018년에 이필모가 결혼하면 뷔페 비용을 대주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이에 다른 지인들은 1만 5천 명을 감당할 수 있겠는지 염려하자 "이필모가 결혼하는데 내가 15000인분도 못 내?"라고 되물으며 후배 동생을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냈던 바다.
"올해 좋은 인연을 만나서 잘해 보려고 마음먹고 있겠다"며 결혼에 대한 각오를 전해 무지개 회원들의 응원을 받았던 이필모. 그가 드디어 2019년 장가를 가게 됐다. 지인들과 네티즌의 축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nyc@osen.co.kr
[사진] SNS, MBC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