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뛸 수 있는 선수는 보내줘야지.”
이상범 감독의 배려가 최성모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줬다. 원주 DB는 25일 최성모를 KT에 내주고 정희원과 김우재를 받는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박지훈과 허훈이 다치면서 가드진이 붕괴된 KT가 먼저 제의를 해왔고, 이상범 감독이 이에 흔쾌히 응해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25일 KCC전을 앞두고 이상범 감독에게 트레이드 뒷이야기를 들었다. 아꼈던 제자를 내주고 유망주 두 명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감독은 “(최)성모에게 기회를 줘야지. 우리는 로테이션 팀이라 성모에게 2~3경기 중 한 번 뛰게 한다. 성모가 KT에 가면 훨씬 많이 뛸 수 있다. 가서 잘하길 바란다”면서 제자 걱정이 앞섰다.

이 감독은 “미래를 보고 했다. 당장 쓸 선수들은 아니다. 최성모는 (KT에서) 당장 식스맨이 가능하다. 한 달 동안 악착같이 해서 자리를 꿰차라고 했다. 내가 데리고 있으면 선수가 죽지만, 선수에게는 절호의 기회”라고 재차 강조했다.
당초 트레이드는 1대1로 이뤄질 수 있었다. 하지만 트레이드가 성사되려면 샐러리캡이 맞아야 한다. 이에 KT에서 김우재까지 끼워 금액을 맞췄다. 이상범 감독은 미래를 보고 장신유망주를 수집했다.
이 감독은 “정희원이 파이팅이 있고 성실하다. 키가 190cm에 슛도 있다. 테스트 해보고 기회를 주겠다. 김태홍의 백업으로 생각한다. 김우재도 높이를 보강하고 내부 경쟁을 유도하려 영입했다”고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