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각오' 정인욱, "정말 독기를 품어야 할 때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2.25 17: 01

"아쉬움과 희망을 동시에 느낀 한해였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정인욱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만년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떼내기 위해 겨우내 착실히 준비했으나 일본 오키나와 캠프 도중 옆구리를 다치는 바람에 조기 귀국했다.  
정인욱은 6월 15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시즌 첫 1군 승격 기회를 얻었고 정규 시즌 19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을 거두는 등 평균 자책점 3.48의 짠물 투구를 뽐냈다. 후반기 들어 롱릴리프 역할을 맡으며 2.88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정인욱은 "아쉬움과 희망을 동시에 느낀 한해였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왼쪽 옆구리를) 다치는 바람에 많이 속상했다. 재활 과정을 거쳐 뒤늦게 1군 승격 기회를 얻게 됐는데 그나마 제 역할을 좀 한 것 같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인욱은 올 시즌 잃어버린 구속을 되찾았다. 그는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님과 정현욱 불펜 코치님 조언 덕분이다. 그동안 내가 잊고 있었던 부분을 다시 깨닫게 해주셨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오치아이 코치님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는데 다치는 바람에 함께 했던 시간이 너무 짧았다. 실망 많이 하셨을텐데 죄송하다. 겨우내 제대로 준비해 내년에는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언제나 막내 동생같은 이미지가 짙었던 정인욱은 내년이면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 살이 된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제 정말 독기를 품고 해야 한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된 만큼 진짜 죽기 살기로 하겠다"는 게 정인욱의 말이다. 
수년간 삼성의 주축 세력이었던 83라인이 저물고 90라인이 대세가 됐다. 이에 정인욱은 "최근 들어 동기들이 확 늘었다. 90라인 가운데 유일한 투수로서 잘하겠다는 마음 뿐"이라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정인욱은 "어떠한 역할을 맡게 되더라도 잘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 진짜 벼랑 끝이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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