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탈출3’의 이일재가 절친한 동생 박준규, 정흥채 앞에서 복귀 의지를 다졌다.
25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둥지탈출3’에서는 배우 이일재를 찾아온 절친 배우 박준규와 정흥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일재는 오랜만의 손님맞이에 잔뜩 들떴다. 그의 딸 설, 림은 아빠를 도와 청소를 했다. 림은 아빠의 ‘장군의 아들’ 모자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일재는 “28년 전 데뷔할 때 썼던 ‘장군의 아들’ 모자를 가지고 있다. 내가 가장 아끼는 보물 1호”라고 소개했다. 림은 “모자는 진짜 놀랐다. 모자 사진만 봤다. 아빠가 옛날엔 어땠을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일재는 오랜만의 손님 초대 이유로 앞서 밝힌 폐암 투병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집에 손님이 많이 왔는데 아프고 나서는 손님이 거의 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초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딸들에게 “아팠을 땐 사람들도 초대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손님들이 오게 되니 행복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첫 번째 손님은 배우 정흥채였다. 정흥채는 “딸에게 선물해줬더니 좋아해서 아이들 몫도 가져왔다”며 화장품을 선물했다. 이일재는 “내가 병원에 있을 때에도 정흥채가 정말 자주 찾아왔다. 집이 홍성인데도 자주 왔다. 올 때 마다 선물을 들고 온다”고 고마워했다. 두 번째 손님은 ‘야인시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박준규였다. 박준규는 “헬로우 맨”이라고 말하며 형 이일재에게 “아프지 마”라고 애교 섞인 안부 인사를 올렸다. 박준규는 “집안의 액운을 끊어준다는 속설이 있다”며 형수님에 칼 선물을 내밀었고, 이일재는 “미신이지만 칼 선물을 받으면 꼭 천원이라도 돈을 줘야 한다니 천원 짜리라도 줘야겠다”며 박준규에 고마워했다.

오랜만에 모인 이일재, 박준규, 정흥채는 서로를 끌어안으며 인사를 했다. 박준규는 이일재에게 “나는 형님이 엄청 말랐을 줄 알았다. 그런데 살 안 빠졌다. 그대로다”라고 말했고, 이일재는 “준규는 20대 때부터 이런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정흥채는 박준규를 보며 “얘는 나와 밤새 술을 마셔도 이 얼굴”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일재는 박준규를 보며 “코찔찔이 때부터 함께 봐왔던 사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준규는 이일재의 딸 림에게 “우리 아들들이 진짜 잘생겼다. TV에 나온 적이 있어서 둘 다 인터넷에 쳐보면 나온다. 그러니 한 번 보고 골라봐라”라고 농담을 했다. 림은 “아직 결혼 생각은 없는데. 본 적은 없는데 다 잘 생겼다고 하니 보고싶네요”라고 받아쳐 삼촌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박준규, 정흥채는 이일재의 ‘장군의 아들’을 추억했다. 박준규는 “‘장군의 아들’에서 형 정말 멋있었다”고 말했다. 이일재는 “‘장군의 아들’이 28년 전인데 너무 옛날 연기라 부끄럽다”고 겸손함을 보였지만, 정흥채와 박준규는 “형은 진짜 멋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설, 림은 박준규에게 “아빠를 어떻게 만나게 됐냐”고 물었다. 박준규는 “나는 아역 출신이다. 너희의 아버지가 ‘장군의 아들’로 엄청 유명해졌다. 그 때 내가 정중하게 인사를 드렸다. 그러다 내가 ‘야인시대’로 잘 되니까 형님이 나한테 인사를 했다”고 농담하면서도, “그런데 너희 아버지가 늘 그랬다. 현장에서 ‘우리 준규 잘 있었어?’라며 늘 안아줬다. 그 따뜻함이 정말 선배답고 좋았다”고 말하면서 이일재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정흥채는 이일재를 떠올리며 “제가 진짜 좋아하는 형이다. 배우들을 따로 만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지만 형은 항상 똑같다. ‘임꺽정’ 할 때 그 느낌 그대로다. 열의, 신의, 정이 있어서 좋은 선배다”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박준규는 설, 림에게 “너희 아버지는 진짜 훌륭한 배우다. 잘생겼는데 액션도 정말 잘했다. 나도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고 연예계에 나왔는데 이런 형님이 있었다. 그래서 진짜 진로를 바꿔야 했다. 그 계기로 코미디를 하게 된 거다. 형님이 아프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를 들은 설, 림은 “가족들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도 아빠가 정말 좋은 배우라는 걸 듣고 좋았다”고 뿌듯해했다.
박준규는 자신에게 암 사실을 늦게 말해준 이일재를 원망했다. 박준규는 “난 얼마 전에 알았다. 형님이 얘기를 안 했다”고 섭섭해했다. 이일재는 “주변 사람들이 걱정 할까봐 말 안 했다. (아픈)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미안해했다. 정흥채는 “내가 맥주집을 개업한 후 바빠서 형님을 1년 동안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찔려서 형님에 전화를 해서 만날 날짜를 받으려고 했더니 ‘나 암 걸렸다. 4기다’라고 말하더라. 진짜 믿겨지지 않았다. 상상하지 못했다”고 이일재의 암 사실을 알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박준규도 “아플 사람이 아니었다. 마음이 아픈 걸 넘어서서 정말 그냥 깜짝 놀랐다. ‘형 빨리 봐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며 한달음에 이일재의 집에 달려온 이유를 밝혔다.
이일재는 현장 복귀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일재는 동생들 앞에서 “내가 빨리 나아서 동료들과 현장에서 만나고 싶다. 살아서 꼭 현장에 나서서 일을 하고 싶다. 복귀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는 “형님은 나와 작품 함께 할 거다. 오늘 보지 않았냐. 진짜 형님을 마음 속 깊이 박아두고 살겠다. 형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며 이일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흥채 또한 “오늘 눈빛이 건강했던 때의 눈빛과 똑같았다. 다시 무대에서 멋진 인생 다시 펼쳐보자. 형 믿어도 되지요? 파이팅”이라며 이일재를 응원했다.
이일재 가족은 박준규, 정흥채가 돌아간 후 추억에 잠겼다. 이일재 아내는 “너희의 아버지에 화가 날 때에도 멋있는 사진을 보면 화가 누그러졌다. 그래서 엽서 같은 걸 액자에 해놓은 것이다. 멋있다”라고 말하며 이일재의 전성기가 담긴 사진과 포스터 등을 잔뜩 꺼냈다. 딸들도 이일재의 과거 모자와 트렌치코트를 꺼내 즉석에서 이일재의 포토타임을 꾸렸다. 이일재는 가족들의 응원에 밝은 웃음을 지으며 20대 때 짓던 모델 포즈를 보여줬다. 그는 딸들 앞에서 “꼭 암 완치해서 이런 영화 다시 할게”라며 의지를 다졌다.
딸들은 그런 아빠 이일재를 위해 깜짝 영상편지를 만들었다. 림은 "아빠가 처음 아팠을 때 당황스럽고 아빠가 힘들어하는 모습 보면서 슬펐는데, 아빡 많이 좋아지고 조금씩 활동하는 걸 보니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아빠가 활동 많이 했으면 좋겠다. 나는 진짜 아빠와 하고 싶은 게 많다. 아빠 사랑해요"라고 아빠에 인사했다. 큰딸 설은 "처음에 캐나다에서 아빠와 떨어져 살아야 해서 슬펐는데 아빠와 다시 살게 돼 너무 행복하다. 아빠와 여행했을 때가 제일 행복하고 즐거웠다. 항상 우리를 먼저 생각해줘서 고맙다. 아직 부족하지만 앞으로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딸들은 "앞으로 아빠가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운동화를 샀다"며 아빠에 운동화 선물을 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둥지탈출3’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