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는 HOF 자격 없어" 리베라 거부한 美 기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2.26 06: 37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652세이브를 쌓은 마리아노 리베라(49)는 내년에 첫 명예의 전당 후보로 나선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까지 22.3%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리베라는 92명의 기자로부터 빠짐없이 표를 받았다. 현재까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 입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사실 리베라에게 투표를 하지 않은 기자가 있었다. 다만 기권으로 처리돼 유효 투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는 지난 24일 매사추세츠주 지역지 ‘텔레그램&가제트’ 소속인 빌 발로 기자가 리베라의 만장일치 입성을 위해 빈 투표 용지를 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누구도 만장일치는 하지 못했다. 2016년 켄 그리피 주니어가 444표 중 437표를 받으면서 기록한 99.3%가 역대 최고 득표율. 
발로 기자는 자신의 칼럼을 통해 리베라에게 투표하고 싶지 않아 기권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베라가 야구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투수’라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베라에게 명예의 전당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다’고 칼럼을 시작했다. 

그 이유로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크레이그 킴브렐을 꼽았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긴 했지만, 킴브렐은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5.90으로 부진했다. 이닝당 2명에 가까운 주자를 내보내며 고전했지만 6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성공했다. 
발로 기자는 ‘포스트시즌에서 킴브렐은 완벽했다. 메이저리그 투수가 세이브를 기록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 알 수 있다’며 ‘리베라는 대부분 경기에서 쉽게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에 나왔다. 9회 리베라는 위대했지만 그런 투수를 왜 선발로 쓰지 않았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야구는 노출 게임이다. 더 많이 뛸수록 더 정확한 기록을 얻을 수 있다. 상대는 약점을 찾아낼 것이고, 많이 던질수록 지쳐서 부상과 싸우게 된다. 마무리투수는 그런 것에 대처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거의 1이닝으로 역할이 제한된 메이저리그 마무리투수는 비교적 노출 빈도가 낮다. 
그러면서 2년 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코멘트도 전했다. 마르티네스는 “만약 내가 구원투수였다면 여전히 공을 던지고 있었을 것이다. 구원으로 훈련을 하고 몸을 만들었다면 오랫 뛰었을 것이다. (1993년) 딱 1년간 구원투수를 한 적이 있었지만 그해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무리투수로 독보적인 기록을 쌓은 리베라는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된다. 발로 기자는 ‘만약 리베라가 만루 상황에 등판하는 7~8회 투수로 100세이브를 올렸다면 명예의 전당에 갔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며 ‘나와 관계없이 리베라는 명예의 전당에 선출될 테네 지금 투표 유무는 무의미하다’고 끝맺었다. 
한편 역대 마무리투수로 명예의 전당에 든 선수로는 트레버 호프먼(601세이브) 리 스미스(478세이브) 데니스 에커슬리(390세이브) 롤리 핑거스(341세이브) 구스 고시지(310세이브) 브루스 수터(300세이브) 등이 있다. 리베라의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내년 1월23일 공개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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