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받는 순간 너무 기뻤다”.
LA 다저스는 지난달 크리스 우드워드 코치가 텍사스 레인저스 신임 감독으로 선임돼 3루 코치 자리가 공석이 됐다. 다저스는 후임자 후보로 디노 에벨(52) LA 에인절스 3루 코치를 낙점했다. 에벨 코치는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사장, 조시 번스 부사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인터뷰를 한 지 며칠 후 연락을 받았다.
발신자는 프리드먼 사장이었다. 다저스와 함께할 것을 정식 제의했고, 에벨 코치는 벅찬 감정을 느꼈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MLB.com’ 다저 인사이더에 따르면 에벨 코치는 “전화를 받는 순간 너무 기뻤다. 어떻게 설명할 수 없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타디움에 매일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니 흥분됐다”고 말했다.

캘리포이나주 바스토우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다저스 경기를 보고 자란 에벨 코치는 1988년 다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988년은 다저스가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룬 해였다. 당시 루키 마이너리거였던 에벨 코치는 집에서 부모와 피자를 먹으며 다저스를 응원했다. 언젠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함께할 꿈을 꿨다.
그러나 에벨 코치는 1994년 28세 나이에 메이저리거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은퇴했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지 않았다. 선수로 성공할 수 없다면 코치로 성공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선수 은퇴 이후 1995년부터 다저스 산하 루키, 싱글A, 더블A 코치로 경험을 쌓았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일원이 되겠다”는 꿈을 이어갔다.
하지만 2005년 LA 에인절스 트리플A 감독으로 팀을 옮긴 뒤 2006년 마이크 소시아 감독 체제에서 메이저리그 3루 코치가 됐다. 2018년까지 13시즌 동안 에인절스 3루 코치, 벤치코치로 몸담았다. 어릴적 꿈꿔온 다저스타디움에는 푸른색 유니폼이 아닌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섰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타디움 3루 코치석을 지킨다.
에인절스에서 지도력을 인정받고 친정팀으로 돌아온 에벨 코치는 “전임 우드워드 코치가 잘해왔다고 들었다. 나 역시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선수들에게 신뢰를 얻는 게 목표다. 매일 의사소통을 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로버츠 감독도 “에벨은 최고의 3루 코치 중 한 명이다. 그가 10년간 있었던 에인절스는 어느 팀보다도 베이스러닝이 좋았다. 그가 다저스에 돌아와서 기쁘다”고 기대했다.
MLB.com 다저인사이더는 ‘에벨의 다저스 메이저리그 코치 데뷔는 그의 선수로서 첫 시즌이자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1988년 이후 31년 만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에벨 코치는 “모두가 1988년을 떠올리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지금 선수들 재능도 훌륭하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다저스의 일원이 돼 기쁘다”고 새 시즌을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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