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내야수)는 KBO리그에 입성한 역대 4번째 쿠바 출신 선수다. 앞선 케이스와 달리 첫 성공 사례가 될까.
두산은 페르난데스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35만 달러 등 최대 7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페르난데스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쿠바 대표팀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당시 타율 5할2푼4리(21타수 11안타) 6타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국내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LA 다저스에 입단한 그는 올 시즌 LA 에인절스로 이적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6월 처음 콜업된 그는 에인절스의 주전 1루수 알버트 푸홀스의 백업 역할을 주로 했다.
페르난데스는 타격 매커니즘이 좋고 변화구 공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우투좌타인데도 왼손 투수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다. 선구안이 좋은 페르난데스는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 184경기 775타석에서 68개의 삼진만을 기록했다.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후 수많은 선수들이 한국 땅을 밟았다. 이 가운데 쿠바 출신 선수들의 성공 사례는 없었다.
2010년 호세 카페얀의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좌완 프랜시슬리 부에노는 쿠바 출신 선수 가운데 최초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140km 후반의 빠른 직구와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 그는 9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1승 3패에 그쳤다. 평균 자책점은 9.10.
마야는 2014년부터 2년간 두산에서 뛰면서 통산 4승 9패에 그쳤다. 평균 자책점 또한 6.58로 높았다. 2015년 4월 9일 잠실 넥센전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게 유일한 활약이었다. 올 시즌 LG에서 뛰었던 아도니스 가르시아(내야수) 또한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타율 3할3푼9리(183타수 62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 5도루를 기록했으나 부상 공백이 길었다.
페르난데스가 앞선 3명의 실패 케이스를 넘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