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네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며 '두 번째 서른'을 맞이했다. 과연 어떤 모습일까.
26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 씨스퀘어 라온홀에서 열린 TV조선 새 예능 '두 번째 서른' 제작발표회에는 정석영 PD를 비롯해 인순이, 노사연, 신형원, 이성미, 강균성과 MC로 알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두 번째 서른'은 60대에 접어든 인순이, 노사연, 신형원, 이성미가 5박 6일 동안 국내 여행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여행담을 그린다. 자전거로 국내를 돌며 여행을 하며 나누는 네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두 번째 서른'을 통해 공개되는 것. 여기에 강균성과 알리가 감초로 등장해 이들의 자전거 여행을 도울 예정이다.



먼저 정석영 PD는 "지난 9월 이 프로그램 제작사 대표께서 기본적인 콘셉트를 제안해 주셨다. 이 네 분의 조합을 제안해 주셨을 때 갑자기 클래식의 템포가 생각이 나더라. 느리면서 점점 빨라지는, 그런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이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갈 수 있는 자전거로 여행을 한다는 점이 우리 프로그램의 특색이 아닐까 싶다. '두 번째 서른'이라는 와인 코르크를 따는 순간, 시청자분들이 다양한 맛이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프로그램 제작사 대표는 "이제는 100세 시대니까 다른 의미의 환갑잔치를 하고 싶었다. 앞으로 남은 40년을 기획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했고, TV조선에서 5편을 편성해 줬다. 이 네 분으로 '세 번째 서른'까지 같이 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특히 예능에 새롭게 도전한 인순이는 "제가 이번에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다. 예능을 다큐로 만들어버리는 재능이 있더라"면서 "예능을 보다 보면 '어떻게 저렇게 재밌게 잘할까' 생각했는데 '나도 해볼 수 있겠다' 싶어 출연했고,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추억을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다"라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 번째 서른'을 통해 친구도 만들고 추억도 담을 수 있었다. 정말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일들 덕분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었다. 우리만 있었던 순간이라 정말 행복했다"고 가슴 벅찬 소감을 밝혀 의미를 더했다.


이를 듣고 있던 노사연 또한 "자전거를 타야 하니까 간식을 담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간식을 준비했고 먹고 남은 것들을 친구들에게 나눠줬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래도 '두 번째 서른'이 제 인생에서 우선 순위가 될 것 같은 뜻깊은 순간을 보냈다"라고 프로그램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노사연은 이어 "살면서 오늘이 소중하고 내일이 올지 안 올지 모르지 않나. 그런 마음으로 소통하고 싶었다. 연예인으로 살면서 2018년은 바쁘게 살았는데 '두 번째 서른'으로 쉬어간 느낌이었다"면서 "'예능 치트키'는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수식어다. 그 덕분에 다양한 프로그램에 나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나를 돌아보고 찾는 과정이라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밝힌 신형원은 "제겐 그냥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다. 자전거를 30년 만에 타는데 첫 순간부터 옷을 갈아입고 길거리에 내몰리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그랬다"며 남달랐던 각오를 밝혀 시선을 모았다.
그는 "큰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가 안 좋아서 무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다 같이 간다고 하니까 욕심이 생겨서 무모하게 간다고 했다"면서 "저 역시 노사연 씨 말대로 37년째 연예계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두 번째 서른'만 남을 것 같다.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강한 만족감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끝으로 이성미는 "제 인생에 자전거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타봤다. 네 바퀴 자전거를 탔지만 도전의 마무리도 못 했다. 그래서 '두 번째 서른'을 넘어 다음 '세 번째 서른'에는 휠체어로 도전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유발한 뒤, "이 또래들이 뭉쳐서 도전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고, 그 점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두 번째 서른'에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해서 '세 번째 서른'을 기대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러한 대선배들과 함께한 강균성은 "저한테 연락이 왔을 때 기뻤다. 개인적으로 다 알고 지내는 분들이다. 제가 더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자전거를 타다 보니 우리의 인생길 같더라. 그걸 선배님들과 함께해 제게 큰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브라운관에서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왕언니'들의 자전거 여행길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한편 '두 번째 서른'은 오는 2019년 1월 2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TV조선 제공